CJ, 美대형식품사 2조원에 인수… 아메리카 대륙 공략 가속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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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완스’ M&A… 그룹 사상 최대 규모
美냉동피자 시장 점유율 2위… 지난해 2조7000억원 매출
CJ 美생산기지 22곳으로 늘어나… 대륙 유통망 확보 한식 세계화 박차
캐나다-멕시코로 사업확장 야심

‘한식의 세계화’를 선언한 CJ제일제당의 ‘아메리카 대륙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미국 냉동피자 시장 점유율 2위인 냉동식품 전문업체 슈완스컴퍼니를 최종 인수했다고 15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슈완스컴퍼니를 18억4000만 달러(약 2조 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인수합병(M&A)은 앞서 2011년 대한통운 인수금액(1조7500억 원)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CJ그룹 창사 이래 국내외에서 진행한 인수합병을 통틀어 최대 규모다. 1952년 미국 미네소타주에 설립된 슈완스컴퍼니는 레드배런 피자, 미세스 스미스(파이) 등 18개 브랜드를 가진 대형 식품기업이다. 미국 내 물류센터만 10곳으로 지난해 연매출은 2조7000억 원에 달했다. 이번 계약으로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등 5곳이던 CJ제일제당의 생산기지는 22곳으로 늘어난다.

사상 최대 빅딜이 성사된 만큼 CJ제일제당의 미 대륙 진출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CJ제일제당은 2005년 미국의 상온식품 생산업체 애니천 인수를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듬해인 2006년 냉동식품 업체인 옴니푸드를 인수했고, 2012년에는 만두, 국수 등을 생산하는 TMI푸드그룹을 손에 넣었다. 이어 올해 8월에는 냉동 가정간편식(HMR) 업체 카히키도 인수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빅딜을 기점으로 미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향후 ‘아메리카 대륙’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2016년 비비고 만두가 미국 내 연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서며 중국 브랜드를 제치고 만두 시장 1위를 차지했지만 여전히 미국 전체 시장에서 CJ 식품 브랜드의 점유율은 미미하다.

회사 측은 대형 식품업체인 슈완스 인수로 대규모 유통채널을 확보하는 동시에 현지 인력을 적극 활용해 기존 자사 브랜드가 미국 시장에 안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 면, 만두 중심이던 판매 품목도 피자, 파이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만두가 선전하고 있긴 하지만 유통망이나 노하우 측면에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 “현지 업체인 슈완스가 가진 장점을 십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6월 CJ대한통운이 미국 내 물류업체 DSC로지스틱스를 인수한 만큼 CJ 식품 브랜드의 미 대륙 진출 속도는 점점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미국을 전진기지로 삼고 향후에는 캐나다, 멕시코 등 아메리카 대륙 전체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회사는 연구개발(R&D) 확대 등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 2025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아시아 대표 HMR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은 우리와 입맛이 비슷한 것도 있고 케이팝 등의 영향으로 비교적 진출이 용이했지만 미국은 완전히 다르다”면서 “문턱이 높지만 기술력과 맛으로 미국 시장을 넘어서 미 대륙 전체에 한식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cj#미국 대형식품사 인수#아메리카 대륙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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