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역 폭행’, 성대결 양상 격화…“없던 여혐 생겼다” vs “외신에 알리자”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1월 15일 09시 53분


코멘트
사진=SBS뉴스
사진=SBS뉴스
서울 지하철 7호선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발생한 이른바 ‘이수역 폭행’ 사건이 논란인 가운데, 온라인 반응은 성 대결 양상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앞서 서울 동작경찰서는 A씨(21) 등 남성 3명, B 씨(23) 등 여성 2명을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전날 오전 4시쯤 지하철 7호선 이수역 근처 주점에서 시비가 붙은 끝에 서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반응은 성별에 따라 극적으로 나뉜다. 그간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진 남녀 성대결 양상이 더욱 격화하는 분위기. ya***은 “페미가 여혐을 만들고 키웠다. 나도 없던 여혐 생겨버렸다”고 주장했다.

k4***은 “일반 여성이 폭행당했으면 이런 식으로 잘잘못 따지고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평소에 메갈들 행동이 얼마나 악질이면 맞은 사람이 같이 욕먹나”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반면, db***은 “점점 더 퇴화하는 한국남자들 수준. 하루가 멀다 하고 폭행에 살인에, 이래도 여자들이 살기 힘든 줄 모르겠느냐”고 지적했다.

여성 우월주의 표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도 회원들의 분노로 가득했다.

형***은 “이수역 폭행사건 여혐임을 계속 강조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그동안 있었던 여혐범죄와는 결이 다른, 직접적인 페미 탄압의 시작이다. 무조건 공론화 될 거고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은 “외신에 알리자.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할 것 없이 외국인들이 한국 정보 많이 보는 매체들 위주로 댓글을 달자. 외신에 제보할 수 있는 여성들도 힘 보태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13일 오전 4시 22분쯤 ‘남자 4명에게 여자 2명이 맞았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은 A 씨 등 남성 4명과 B 씨 등 2명 중 폭행에 가담하지 않은 A 씨 일행 1명을 제외하고 모두 현장에서 입건했다. 시비 과정에서 부상한 B 씨의 일행 중 여성 1명은 병원으로 이송했다.

폭행 상황을 두고 양측 주장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A 씨 일행은 B 씨 등이 주점에서 시끄럽게 떠들어 조용히 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으며 B씨 등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B 씨 등은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손님과 시비가 붙었는데 아무런 관계없는 A 씨 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고, A씨 등이 몰래 휴대전화로 촬영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