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여관’ 배상재 “맹세컨데 활동 중 ‘수익 배분’ 불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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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3일 1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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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육중완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진=육중완 인스타그램 갈무리
밴드 장미여관 기타리스트 배상재가 팀 해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배상재는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장미여관의 멤버로서는 마지막 소식이 될 거 같다”면서 장문의 글을 올렸다.

배상재는 “우선 갑작스럽게 안 좋은 소식을 전하게 돼서 정말 죄송하다. 그런데 지금 돌아가는 분위기가 너무 수익 배분 쪽으로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어 바로잡기 위해 많은 고심 끝에 이 글을 쓴다”면서 “이는 저의 개인적인 생각임을 먼저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상재는 “장미여관과 함께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여러분들이 보내주시는 넘치는 관심과 사랑으로 행복함이 훨씬 컸다. 7년이다. 팬들과 울고 웃으며 수많은 무대 위에 보낸 그 시간들은 제 인생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며 “그래서 더더욱 장미여관의 마지막이 이런식으로 흘러가고 있음에 마음이 너무 무겁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상재는 “제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수익 배분 문제가 아니다. 애정을 쏟고 함께 보낸 시간이 무색하게, 하루아침에 회사 계약과 상관없이 나가달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8월의 일이었다. 그 과정에서도 여러 일이 있었지만 감정상의 문제이니, 더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아울러 배상재는 “팬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밴드라는 것이 어느 한 사람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작사, 작곡을 했다고 해서 밴드 음악 전체를 혼자서 만드는 것도 아니다. 저희 역시 연주자로서 누군가 작사, 작곡 또는 아이디어를 가져오면 밴드를 먼저 생각하고 그에 맞는 연주로 곡의 한 부분을 채워왔다. 나아가 밴드의 음악적인 스타일을 완성하고 정립하는 데 개인적 색깔 보다는 팀의 색깔로 한 부분씩을 담당했고 함께 고민했다. 그리고 수많은 공연장에서 저희의 에너지를 쏟아 장미여관이라는 밴드의 정체성을 만들어왔다. 물론, 많진 않지만 발표한 곡 중엔 제 곡도 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나가달라고 통보를 받고, 저도 모르는 새 기사가 났다”고 토로했다.

또 배상재는 “수많은 밴드들이 그렇듯 음악적 견해나 기타 다른 문제 때문에 해체할 수 있다. 모든 일에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해체 같은 중요한 문제는 더욱 그렇다고 생각한다”면서 “논의와 협의의 과정 없이 ‘같이 할 맘 없으니(장미여관은 둘이 할 테니) 나가달라’는 통보는 누구라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거다. ‘밴드는 누구 한 명의 것이 아니다. 저희는 해체가 아니라 분해다’라고 말씀드리는 이유가 바로 ‘공식 해체’라는 발표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배상재는 “7년간 애정을 쏟고 에너지를 쏟았던 밴드에서 갑작스럽게 쫓겨나게 된 사람들의 작은 꿈틀거림이기도 하다. 사실 관계 정도는 바로잡아야 과분한 사랑을 주신 모든 분들의 마음이 좀 덜 불편 하실 수 있겠다는 저의 진심 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 이런 마음이 온전히 전해지기를 바란다면 욕심이겠지만, 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가 닿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저희를 지금의 모습보다 많은 분들에게 에너지를 드렸던 그 모습으로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썼다.

덧붙여 배상재는 “두 사람의 앞날도 응원한다”며 “밴드 장미여관을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다 못 갚을 과분한 애정을 받았다. 살면서 갚을 날이 또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기사 인터뷰에서 수익배분에 관련 된 얘기는 저의 경솔한 발언이었다. 다만 처음 밴드를 시작할 때 다섯 명이 그렇게 하기로 했던 1/n이 누군가 한 명이 더 많은 일을 하게 됨으로써 이 구조가 달라져야 한다는 게 멤버들의 당연한 생각이었다. 그래서 두 세 번의 걸친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해 나갔고 더 많은 일을 하는 사람이 서운함이 없어야 된다고 합의했었다. 이 부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 죄송하다”며 “맹세하건데 팀에서 활동하는 동안 수익 배분에 관련해서 불만을 제기한 적은 없다. 그러니 수익 때문이라는 추측성 기사는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글을 맺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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