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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핵시설 다 보고 있다”… 언론 통해 비핵화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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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핵시설 다 보고 있다”… 언론 통해 비핵화 압박

신나리기자 입력 2018-11-13 03:00수정 2018-11-1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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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밀 미사일기지 13곳 운용”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기지 외에 최소 13곳의 비밀 미사일기지를 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뉴욕타임스(NYT)와 미국의 대표적인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를 통해 제기되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핵협상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6월 싱가포르에서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에서 더 이상 미사일 실험은 없다”고 공언해왔지만, 그 전제 자체가 허물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동시에 일각에선 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압박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언론 등에 흘렸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CSIS가 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대표적인 비밀 미사일기지는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이다. 북한이 2016년 3월 10일 오전 사거리 약 500km의 스커드 미사일을 2발 발사했던 일대로 지목된 곳이지만 구체적인 위성사진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CSIS는 삭간몰을 가리켜 “드러나지 않은 20곳 중 13곳(확인 기지) 가운데 하나”라고 했고 CSIS 보고서를 토대로 관련 보도를 한 NYT는 “16곳의 숨겨진 기지들”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차이는 직접 미사일 비밀 기지의 장소를 확인했다기보다는 정보당국을 통해 관련 정보를 들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이는 워싱턴 정가에서 북한의 비밀 미사일기지를 대체적으로 13∼16곳으로 추정해왔음을 시사하고 있다.


삭간몰 등 비밀 미사일기지는 트럼프 행정부가 그동안 줄기차게 북한에 제출하라고 요구해 온 핵·미사일 관련 리스트 중 일부일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그동안 고위급, 실무 협상을 통해 북-미 간에 비핵화 조치 등을 놓고 의견차를 좁히려 했으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간의 뉴욕 회담이 무산되면서 평양을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보도는 그 연장선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시 말해 국제사회에 북한이 여전히 핵·미사일 활동을 이어가고 있음을 강조함으로써 중국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대북제재 완화론을 꺾고 협상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이 핵 개발을 하고 있으니 대북제재를 계속해야 하는 명분을 정보당국에서 제공한 것 같다”며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비핵화의 진정성을 거듭 강조하는 북한에 대해 ‘다 보고 있다. 협상에 절대 끌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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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미사일기지#북한#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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