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골리앗’ 최홍만, ‘서커스 매치’ 비아냥 지울까…다음달 AFC09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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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1일 1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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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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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38)이 다음달 17일 국내에서 열리는 AFC 09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최홍만은 10일 중국 마카오 베네시안호텔 코타이아레나에서 열린 격투기 대회 ‘마스 파이트 월드 그랑프리’(MAS Fight World Grand Prix)에서 이 롱(32·중국)에게 4분23초 만에 TKO패 했다.

본인은 급소에 맞았다고 주장하며 쓰러졌지만 심판은 이 롱이 급소가 아닌 배 부근을 공격한 것으로 봤다.

천하장사·백두장사 타이틀을 거머쥐며 씨름판을 주름잡았던 최홍만의 최근 격투기 성적은 좋지 않다.

최홍만은 2004년 격투기 선수로 전향한 뒤 입식격투대회 ‘K-1’에서 ‘야수’ 밥 샙 등을 잡으며 분전했지만 종합격투대회 ‘로드FC’로 무대를 옮기고 나서부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사진=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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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나이가 30대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기량이 예전만 못하다는 혹평도 이어졌다. 후배 격투기 선수인 권아솔은 최홍만의 경기를 “서커스 매치”라 폄하하며 도발하기도 했다.

최홍만은 지난해 11월 자선격투단체 ‘엔젤스파이팅’ 주최로 열린 대회에서 일본의 베테랑 파이터 우치다 노보루(43)를 상대로 10년 만에 조국에서 승전보를 띄웠다.

당시 경기는 희귀‧난치병 어린이를 위한 대회여서 팬들의 감동은 더욱 컸다. 최홍만은 경기를 마친 뒤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주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원래 내 별명은 ‘테크노 골리앗’이었다. 이제 ‘천사 골리앗’이 되기 위해 경기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최홍만이 다시 한 번 고국에서 팬들의 실망을 기대로 바꾸어 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하고 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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