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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서울 한복판서 “김정은” 연호… 김정은 답방 반감만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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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서울 한복판서 “김정은” 연호… 김정은 답방 반감만 키운다

동아일보입력 2018-11-09 03:00수정 2018-11-0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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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권연대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 13개 단체 회원 70여 명이 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북한 주민들이 환영행사 때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조화(造花) 다발을 흔들며 ‘김정은’을 연호했다. 여기가 평양인가 착각이 들게 할 정도였다. 이들은 이날 ‘백두칭송위원회’를 결성하고 선언문도 발표했다. 백두는 이른바 백두혈통이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의미한다. 선언문에는 ‘자주 통일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진정 어린 모습’ 등 김정은 칭송 발언이 담겨 있다.

백두칭송위원회 공동대표라는 사람들은 “전 국민적 환영 분위기를 조성해 역사적인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자주 통일의 일대 사변(事變)으로 만들어 분단 적폐 세력이 감히 준동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위원회 결성의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히 했다. 국민주권연대 사무처장은 “소셜미디어와 온라인에 환영 글을 써 환영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정은의 서울 방문은 북한 비핵화라는 당면 과제를 두고 남북한이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필요한 일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김정은 칭송을 뜻하는 백두칭송을 위원회의 이름에 내걸고 김정은 환영 방식이 어떠해야 하는지 예시라도 하듯, 김정은을 연호하며 꽃을 흔드는 것이 국민 정서에 맞는지 의문이다. 그들이 원하는 전 국민적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기는커녕 김정은의 서울 방문을 한반도 평화를 위해 성숙한 자세로 받아들일 대다수 국민의 반감만 키울 뿐이다.

9월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이어 김정은이 답방의 형식으로 서울에 방문하는 왕래가 이뤄진다고 해서 북한이 저지른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무력 도발과 장성택 처형, 김정남 암살 등의 무자비한 만행에 눈감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김정은의 서울 답방이 그동안 북이 저지른 악행에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친북세력들은 분명히 인식하고 준동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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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권연대#김정은#백두칭송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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