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준익 ‘빡빡이’ →올 한사랑 대리수상, 대종상영화제를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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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3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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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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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열린 제55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수상자와 관련이 없는 트로트 가수 한사랑이 대리수상자로 나섰다가 논란이 된 가운데, 대종상영화제 측의 진행 방식을 지적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62년 제1회 대종상영화제를 시작으로 올해 55회를 맞은 대종상영화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시상식이다.

대종상 영화제는 긴 역사를 자랑하지만, 그간 심사의 공정성, 배우 대거 불참 등 여러 논란을 겪으며 명예가 실추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열린 제54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이른바 스태프 막말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올해 대리수상 논란까지 일면서 대종상영화제의 진행과 운영 방식 등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5회 대종상영화제에서는 수상자와 관련없는 인물이 대리 수상자로 나서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날 음악상 수상자로 영화 ‘남한산성’의 음악을 제작한 일본인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이름이 호명됐으나, 무대에는 트로트 가수 한사랑 씨가 대신 올랐다.

해당 영화와 접점이 없어 보이는 한사랑 씨의 등장에 시상식을 지켜보던 많은 이들은 의문을 드러냈고, 이후 촬영상 대리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남한산성’ 제작사 대표는 “아까도 음악상을 대리수상 하려고 했는데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았나보다”라고 말했다.

시상식 이후 한 씨의 대리 수상을 두고 논란이 일었지만 대종상 측이 이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바로 내놓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한 씨가 의도적으로 무대에 오른 것 아니냐는 추측과 함께 비난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한 씨는 23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대종상영화제를 주최한 한국영화인총연합회의 한 간부로부터 대리수상을 부탁하는 전화를 받고 무대에 오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간부 역시 한국영화음악협회 측에 도움을 요청해 한 씨를 추천받은 것이라며 “그 사안을 대종상 조직위원회에 전달했으나 혼선이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논란에 대종상영화제 조직위 측도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제작사와 연락이 닿지 않아 ‘남한산성’의 음악상과 촬영상의 대리수상자는 각 협회(한국영화음악협회, 한국촬영감독협회)의 추천을 받아 선별한 것”이라며 “‘남한산성’ 제작사 대표의 행동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직위 측의 설명에도 일각에서는 영화제의 허술한 진행 방식 등을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해 열린 제54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수상소감 잡음 논란을 언급하며 진행 미숙을 문제 삼았다.

당시 영화제 생중계를 맡은 방송사가 영화제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 했는데,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최희서가 수상 소감을 말하는 동안 “그만 좀 합시다 좀” “밤 새우겠네. 아 얘 돌겠네 진짜” 등이라며 배우의 긴 수상 소감에 짜증을 내는듯한 목소리가 그대로 담겨 논란이 일었다.

또 최희서가 이준익 감독을 언급하자 이준익 감독의 헤어스타일을 두고 ‘빡빡이’라고 표현하는 말도 담겨 있었다.

이후 영화제 스태프의 음성이 녹음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스태프 막말 논란이 불거졌으나 방송사 측은 생방송에서 일어난 방송사고가 아니라, 소셜미디어용 클립 영상으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현장 소음이 딸려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복되는 대종상영화제 논란에 누리꾼들은 “이런 큰 행사를 이따위로 진행하냐”(dhsw****), “대종상 55주년이면 뭐해 진행은 개판이구만”(dokd****), “대종상 영화제가 어쩌다가 동네 영화제가 됐냐”(aswl****), “대종상 측이 엉망이네ㅎ”(good****), “수상자 참석여부와 대리인 체크도 제대로 못한 대종상행사 측이 잘못한거고~ 권위있다 말하는데 그 권위에 비해 운영은 미흡했다”(erba****) 등이라며 비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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