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도 군사분계선 넘는다…‘JSA 자유왕래’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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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3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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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복장 제한’도 사라질 듯
국방부, ‘평화의 상징’ 장소 기대…‘도끼만행’ 이전으로

JSA 비무장화.(국방부 제공) © News1
JSA 비무장화.(국방부 제공) © News1
남북 군사당국과 유엔군사령부가 ‘3자 협의체’를 가동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 일반인의 자유왕래 역시 곧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3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협의체는 지난 16일과 22일 두 차례 회의를 열고 JSA 지뢰제거와 상호 검증 등에 합의했다. 25일까지 화기·초소를 철수하고 이후 이틀간 검증에 나선다.

남북이 9·19 평양 공동선언과 함께 채택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르면 JSA 지뢰제거부터 상호검증까지 전체 기간을 약 1개월로 설정하고 있다.

이처럼 JSA의 비무장화가 실질적으로 이달 내 마무리되면 남북 및 외국인 관광객 등 일반인들도 군사분계선(MDL) 구분 없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도 판문점 투어 등을 하면 남측 지역만 둘러볼 수 있었다. 하지만 MDL 북측인 판문각 등은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자유왕래가 가능해지면 일반인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남북 구역을 가리지 않고 JSA 내에서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판문점 안에서만은 MDL을 없애는 것이다.

앞으로 일반인들은 JSA 내 복장 제한도 받지 않는다. JSA를 방문하려면 현재는 유엔사의 규정에 따라 미니스커트와 청바지, 반바지 등은 금지된다.

다만 일반인 자유왕래 과정에서 승인 없이 월북 또는 월남 가능성도 있는 만큼 ‘72시간 다리’ 북측 입구와 남측 진입초소 일대에 비무장 초소를 만들어 경계근무를 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 군사당국은 이 두 곳을 제외하고 JSA 내 남측 초소 4곳과 북측 초소 5곳은 오는 25일까지 모두 철수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JSA가 MDL을 넘나들며 남북간 상호 교류 및 접촉을 할 수 있는 ‘평화의 상징’으로 탈바꿈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JSA는 남북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장소로 한반도 내에서 양측이 유일하게 한 공간에 머물면서도 군사적 긴장이 유지됐던 공간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1월에는 인민군 병사 1명이 귀순하는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던 곳이다. 당시 북한 경비병들은 조준사격을 하며 추격전을 벌였다.

JSA는 1953년 정전협정과 함께 MDL 상에 설치됐다. MDL 기준으로 남측 자유의 집과 북측 판문각이 마주 보고 있으며 그 사이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이 있다.

원래 이곳은 남북간 자유왕래가 가능했지만 1976년 8월 도끼만행 사건이 발생해 MDL을 기준으로 남북이 분리됐다. 이후 자유왕래 및 상호 대화가 금지됐고 경비 초소들도 늘어나며 정전협정 규정과 달리 중화기 등도 배치됐다.

남북은 JSA 공동관리를 위해 1953년 정전협정 합의대로 주둔 병력을 각각 35명(장교 5명·병사 30명)으로 배치하는데 이들은 완전 비무장 상태로 경비를 선다.

양측 경비근무 인원들은 노란색 바탕에 파란색으로 ‘판문점 민사경찰’이라고 쓴 너비 15cm의 완장을 왼팔에 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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