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은 이창동(64) 감독의 ‘버닝’이 가져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상자들이 대거 불참, 반쪽짜리 행사로 치러졌다.
2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5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버닝’은 ‘공작’ ‘남한산성’ ‘신과 함께-인과 연’ ‘1987’을 제치고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이 감독을 대신해 무대에 오른 이준동 파인하우스필름 대표는 “올해 훌륭한 작품이 많았는데 ‘버닝’이 상을 받게 되어서 기쁘다”며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질문하면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남우주연상은 ‘공작’의 황정민(48)·이성민(50)이 공동수상했다. 윤종빈(39) 감독이 불참한 황정민의 상을 대리수상했다. 이성민은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황정민”이라며 “나는 한 것이 없는데 황정민이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여줬다”며 황정민에게 공을 돌렸다.
여우주연상은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의 나문희(77)에게 돌아갔다. 촬영 스케줄로 불참한 나문희 대신 측근이 트로피를 받았다.
남녀조연상은 지난해 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김주혁과 진서연(35)이 차지했다. 두 사람 모두 ‘독전’(감독 이해영)에 출연했다.
김주혁은 특별상도 받았다. 생전 소속사인 나무엑터스 김석준 상무가 대리수상했다. 김 상무는 “다음 주면 벌써 1년이 되어간다”며 “평소 배려가 많았던 친구라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을 것 같다. 이 상을 잘 전하겠다”고 말했다.
‘1987’의 장준환(48) 감독이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장 감독은 ”대종상 트로피를 오랜만에 쥐어보는데 굉장히 무겁다“며 ”10여년 전에 신인감독상을 수상할 때는 상이 이렇게 무거운지 몰랐다. 그만큼 큰 무게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제55회 대종상영화제는 공정성 시비를 불식시키기 위해 출품제를 폐지했다. 심사운영소위원회가 처음으로 구성돼 지난해 9월1일부터 올해 8월31일까지 개봉한 상업·예술 영화 104편을 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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