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창 교수, 400년 전통 伊저명학회 정회원 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아카데미아 암브로시아나’ 입성… 한홍순 교수는 명예회원 위촉

문학, 철학 등의 석학으로 강연과 저술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81)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19일(현지 시간) 유서 깊은 이탈리아 학회 ‘아카데미아 암브로시아나’의 정회원으로 임명됐다. 주교황청 대사를 지낸 한홍순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75)도 이날 명예회원으로 위촉됐다.

1620년 그림과 조각 등을 가르치기 위해 페데리코 보로메오 추기경이 설립한 기관을 전신으로 하는 이 학회는 이탈리아 최고 수준의 학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1609년 문을 연 암브로시아나 도서관에 자리 잡고 있다. 현재는 문화유산의 보존과 촉진, 여러 문화 사이의 교류를 목표로 하며,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 학자 350여 명이 정회원으로 활동한다.

현재 이 학회는 그리스·라틴, 이탈리아, 슬라브, 극동, 아프리카 등 8개 분과로 구성돼 있다. 극동 분과는 중국과 일본, 인도 등 3개 세부 분과가 있다. 한국인 정회원은 2015년 고은 시인에 이어 김 교수가 두 번째다. 이번 회원 위촉을 계기로 한국 분과가 추가돼 유럽에서 한국학 연구가 활발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이틀 동안 밀라노에서 열린 정기 학술대회에서 김 교수는 “문명의 전통이 깊은 이탈리아에서 세계 여러 지역의 문명을 종합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앞으로 인류와 문명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또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모색하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학술대회에서 ‘윤리주의에서 민주주의로: 한국에서 근대로의 이행’을 주제로 발표했고, 한 교수는 ‘한반도에서의 평화의 도전’을 주제로 한반도 평화 정착의 조건을 소개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김우창#아카데미아 암브로시아나#한홍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