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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코 박사 “韓, 아시아 최초 담배없는 국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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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코 박사 “韓, 아시아 최초 담배없는 국가 가능”

뉴시스입력 2018-10-21 11:15수정 2018-10-2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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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정책이 체계적인 한국 정부가 목표도 조금 더 높게 잡아 미래 세대를 조금 더 안전하게, 완벽하게 보호한다면 한국이 아시아 최초의 담배 없는(Tobacco free) 국가가 되는 것은 결코 꿈이 아닙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금연사업부서 이사와 사무부총장 고문을 역임했던 유미코 모치즈키 박사는 지난 19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 비즈니스센터에서 가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도 비흡연자와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흡연을 예방하기 위해 철저히 노력하고, 기존 흡연자들에게도 공격적으로 금연을 권장한다면 충분히 흡연율 0%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미코 박사는 금연정책과 전자담배 규제를 주로 연구하는 전문가로 현재 일본암협회 담배종결·사업개발 부서 이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세계 궐련형 전자담배(충전식 전자장치에 담뱃잎을 원료로 만든 고형물을 꽂아 사용하는 담배)시장에서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의 금연 목표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이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유미코 박사는 “최근 일본은 회사 뿐 아니라 지자체 차원에서 담배 없는 지역을 만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담배로부터 자유로운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도 함께 발맞춰 나간다면 연기로부터 자유로운 ‘스모크-프리’(Smoke Free)에서 더 나아가 담배가 없는 ‘타바코-프리’(Tobacco Free)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연 선진국’인 핀란드는 이미 2035년까지 흡연율 제로 국가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현재 국내 성인 흡연율은 23∼24% 수준이다. 국내 전체 담배시장에서 전자담배 점유율은 10%에 육박한다. 업계에 따르면 전자담배 판매량은 지난해 5월 20만 갑에서 올해 4월 2810만 갑으로 급증했다. 국내에 출시된지 불과 1년 만에 100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흡연자 10명 중 1명이 전자담배로 갈아탄 것이다.

그는 최근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과 관련해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전자담배 제조사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제조사들이 ‘담배는 한 번 피면 못 끊는다’는 전제를 깔고 소비자들에게 대안을 제시하려는 것 자체가 잘못됐고, 유해물질이 줄었다고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줄었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흡연자들은 적절한 약물치료와 상담을 받고 완전한 스모크-프리 환경에 놓여 진다면 충분히 금연이 가능한데 업계에서 대안을 주겠다고 접근하면 금연을 하려는 흡연자나 일반인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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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유해성 저감에 대한 정의가 아직 명확히 내려져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일반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이 없는 전자담배도 없어 전자담배 속에 발암물질이 많던 적던 유해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자담배의 유해물질이 일반담배와 비교해 어느 정도 줄었다고 해도 니코틴 함량은 비슷하기 때문에 유해성이 줄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전자담배의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려면 얼마나 걸릴까. 유미코 박사는 “전자담배를 가장 먼저 사용한 일본도 아직 4년 밖에 되지 않아 관련 데이터가 매우 제한돼 있다”며 “만약 암 유발 여부를 입증하기 위해 연구한다면 10~20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연구결과가 나온 후 유해성 여부를 판단한다면 미래 세대가 많은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장선상에서 한국 정부가 전자담배의 유해성이나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며 전자담배에도 연말부터 일반담배처럼 혐오그림을 부착하도록 하는 등 규제에 나선 것도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때늦은 조치는 미래 세대의 목숨을 담보로 할 수 있다”며 “우선 안전하게 규제하고 추후 과학계가 데이터를 확보해 ‘안전하다’고 입증하면 그 때 규제를 풀어도 늦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일본도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의 강도를 차츰 높여나가고 있다. 전자담배는 일본에서 담배사업법의 적용을 받아 담배류로 분류되지만 일본 정부의 담배에 대한 규제가 약한 편이여서 시장 점유율이 무려 25~30%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스모크 프리 환경을 만드는 내용의 건강증진법을 개정했다. 또 일반담배에 비해 부과되는 세금이 낮은 전자담배의 세율을 점진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이 올라 담배가격이 오르면 흡연자 수요가 줄 수 있다. 일본 정부는 2010년 19.5%였던 흡연율을 2020년 12%까지 줄인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유미코 박사는 한국 정부의 금연정책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당부했다. “저소득층이나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흡연을 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런 분들이 금연정책의 수혜를 입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검토해 지원하면 좀 더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요.”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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