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슈퍼캐치’ 이정후 “타격이 안 돼 수비에 집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0월 19일 2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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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이글스와 넥센히어로즈가 맞붙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렸다. 3-2 승리를 거둔 후 넥센 이정후(가운데)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이글스와 넥센히어로즈가 맞붙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렸다. 3-2 승리를 거둔 후 넥센 이정후(가운데)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와! 이겼다!”

넥센 히어로즈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적지에서 1차전을 챙긴 넥센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며 한숨 돌렸다.

이날 1번타자 겸 좌익수로 나선 이정후는 타석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수비에서 팀을 구해내며 또 한 명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3-2로 근소하게 앞선 8회말 무사 1루, 최재훈의 타구가 좌익수 쪽으로 높게 떴다. 마지막 순간에 다소 가라앉긴 했지만 홈런성 타구였다. 최소 펜스를 맞고 떨어질 장타성 타구였다. 하지만 이정후는 공을 끝까지 쫓았고, 절묘한 타이밍의 점프로 타구를 잡아냈다. 이 타구가 펜스에 맞거나 포구가 안 됐다면 최대 동점까지 내줄 수 있었다. 8회 첫 아웃카운트를 힘겹게 잡은 넥센은 1사 만루까지 몰렸으나 기어코 동점까지는 허용하지 않았다. 이정후의 호수비 값어치가 더욱 올라갔다.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도 믿을 수 없는 호수비를 선보였던 이정후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서 연이어 호수비 퍼레이드를 펼치는 것이다.

경기 후 덕아웃으로 돌아온 이정후는 아이처럼 “와! 이겼다”라며 소리를 내질렀다. 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어도 팀 승리가 더 기쁜 이정후였다. 호수비 장면에 대해서는 “끝까지 쫓아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운이 좋았다”며 겸손한 모습이었다. 이어 그는 “사실 앞선 타석들에서 결과가 나빴다. 수비에서라도 역할을 해야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때마침 타구가 왔고, 잘 잡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이정후의 타격감이 나쁜 것은 아니다.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도 안타를 때려냈고, 이날도 컨택 자체는 정확했다. 이정후 역시 “감은 괜찮다. 하지만 감이 좋은데도 안타가 안 나와 그게 더 문제”라고 너스레를 떤 뒤 “내일부터는 수비가 아닌 타석에서도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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