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최초 EUV적용 7나노 반도체 생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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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실리콘밸리서 ‘테크데이’ 개최
성능은 높이고 전력은 낮추고… AI 등 4차 산업혁명 수요 선점
세계 1위 대만 TSMC 추격 나서
256GB 서버용 D램-스마트SSD 등 차세대 메모리 제품도 선보여

17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미주법인(DSA) 사옥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Samsung Tech 
Day) 2018’에서 최주선 삼성전자 미주지역 총괄 부사장이 4차 산업혁명에 맞춘 차세대 반도체 솔루션들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17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미주법인(DSA) 사옥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Samsung Tech Day) 2018’에서 최주선 삼성전자 미주지역 총괄 부사장이 4차 산업혁명에 맞춘 차세대 반도체 솔루션들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7나노(나노미터·nm) 반도체를 제품화한 것은 믿을 수 없는 성과입니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의 삼성전자 미주법인(DSA) 사옥에서 최주선 삼성전자 미주지역 총괄 부사장이 ‘삼성 테크 데이’의 시작을 알리며 이같이 말했다. 매년 실리콘밸리에서 반도체 기술 트렌드와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를 소개하는 ‘삼성 테크 데이’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과 미디어, 투자분석가 등 500여 명이 참석하는 자리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밥 스티어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미주총괄 시니어 디렉터는 금빛의 반도체 웨이퍼를 손에 들고 “세계 최초로 극자외선(EUV) 노광기술을 적용한 7나노 공정 생산에 착수했다”며 “이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산업의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적용한 EUV 노광기술은 반도체 원재료인 웨이퍼 위에 사진을 찍듯 EUV를 투과해 회로 패턴을 그리는 방식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미세공정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데이터센터 등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폭증하면서 고성능, 저전력의 차세대 반도체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생산을 시작한 7나노 EUV 파운드리는 기존 10나노에 비해 면적이 40% 줄면서 성능은 20% 향상됐다. 이미 삼성전자는 7나노를 넘어 2020년까지 3나노 공정까지 기술을 개발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고, 이를 위해 경기도 화성 반도체 캠퍼스에 EUV 전용 생산라인을 확보하는 중이다.

현재 파운드리 시장점유율만 보면 대만의 TSMC가 절대 강자다. TSMC는 가장 먼저 7나노 파운드리 공정 생산을 시작하면서 애플과 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4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시장점유율 2위인 글로벌 파운드리가 8월에 7나노 EUV 공정 개발 포기를 선언했고, 3위 UMC는 아직까지도 별다른 투자 계획을 발표하지 않으면서 추격 기회를 얻었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가 올해 시장점유율 2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7나노 EUV 공정은 파운드리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스마트SSD와 256GB(기가바이트) 서버용 D램 등 삼성전자의 차세대 메모리 제품군도 공개했다. 이 중에는 AI 머신러닝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미래 기술에 특화된 제품이 많았다. 최 부사장은 “빅데이터 분석과 AI 기술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차세대 IT 시장도 혁신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황규락 특파원 rocku@donga.com
#삼성전자#세계최초 euv적용#7나노 반도체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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