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벤투 “축구라는 게 원래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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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6일 2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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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저녁 충남 천안시 천안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파나마의 경기 후반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2018.10.16/뉴스1
16일 저녁 충남 천안시 천안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파나마의 경기 후반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2018.10.16/뉴스1
전반 35분까지만 해도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했다. 그 속에서 2골을 먼저 넣었으니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은 대승까지도 기대했다. 하지만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의 스코어는 2-2였다. 외려 마지막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로 밀렸다.

평가전이지만 지도자 입장에서는 화가 날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은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딱부러지게 설명하기 어렵지만, 이런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게 축구라고 답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6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벤투호 출항 후 4경기에서 2승2무 무패행진은 이어갔지만 2-0으로 앞서고 있다가 2골을 내줘 비긴 내용을 떠올리면 만족할 수 없던 결과다.

벤투 감독은 “전반 30분에서 35분까지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가 흘렀으나 그 뒤로는 우리가 생각한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됐다”는 말로 아쉬움이 남았다는 뜻을 표했다.

팀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애초 취지에는 부합하는 내용들이 나오고 있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벤투 감독은 “기성용과 손흥민, 장현수 등 팀의 주축선수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9월과 10월에 계속 호출된 선수들이 11월에도 함께 할 공산이 크다”는 말로 토대가 잡히고 있음을 에둘러 전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좋았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났다.
▶전반 30분이나 35분까지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후로는 다른 방향으로 경기 양상이 흘렀다.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풀어갈 때는 2골을 넣었다. 추가 득점기회도 많았다. 하지만 흐름이 바뀐 뒤에는 템포도 늦어졌고 후방 빌드업 과정이나 수비에서의 집중력이 떨어져서 다른 양상이 됐다.

-양상이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축구란, 사실 이런 것들을 쉽게 설명하기 어렵다. 35분까지는 그렇게 잘하다가도 갑자기 경기력이 떨어진다. 개인적으로, 축구란 게 원래 그렇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심플하게 플레이하던 것들을 더 어렵게 플레이하기 시작했고 안정적이면서도 빠르게 공수를 전환했어야하는데 그런 모습이 나오지 못했다. 전반전 종료 10분 전부터 끌려갔고 후반 내내 경기를 우리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승우를 투입하지 않는 이유는.
▶다른 선수가 투입됐기 때문에 나오지 않았다. 소속팀 경기에서 많이 뛰지 못하는 게 출전시키지 않은 주된 이유는 아니다. 이승우만큼 출전 시간이 적은 데 출전하는 선수도 있다.

-기성용, 손흥민, 김영권 등이 계속 중용되고 있다.
▶언급한 선수들 외에도 정우영, 남태희, 이용도 많이 나오고 있다. 일단 내 생각은, 토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아시안컵까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기 어렵다. 베이스를 구축하는 게 먼저다. 11월에 한 번 더 소집할 수 있는 일정이 있기에 그때를 잘 활용하겠다.

-어느 정도는 틀이 갖춰졌다고 봐도 되나.
▶9월에서 10월까지 호출된 선수들 중 상당수는 계속 함께할 가능성이 높다. 오늘 선수 면면은 많이 바뀌었지만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이나 포메이션은 큰 차이가 없었다. 미드필드 운영에 다소 변화가 있었을 뿐인데, 기존에 보여준 형태와 오늘 변형된 형태가 우리의 기본 베이스가 될 것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여기서 한두 가지 전술을 더 적용할지는 고민해보겠다.

(천안=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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