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알몸남 검거에도…“학교 여전히 그대로” 총학생회, 공동행동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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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6일 1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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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셜미디어 갈무리
사진=소셜미디어 갈무리
동덕여대 등 공공장소에서 알몸으로 사진을 찍은 뒤 소셜미디어에 올린 이른바 ‘동덕여대 알몸남’이 검거됐지만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총장의 직접 사과 등을 요구하는 공동행동을 이어간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15일 늦은 밤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동덕여대 알몸남 검거 소식을 전하면서 “우리는 총장에게 직접 사과 받지 못했고, 대답도 듣지 못했다. 학교는 여전히 그대로다. 이에 총학생회는 학우분들과 앞으로의 대응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논의에 따라, 매일 공동행동을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서울 종암경찰서에 따르면 남성인 A 씨(28)은 이달 6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에 들어가 강의실·복도 등에서 나체 사진을 촬영한 한 뒤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사진이 촬영된 공간이 동덕여대 강의실과 복도 등 교내라고 추정해 학교와 경찰의 강력 대응을 요구해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바탕으로 A 씨의 동선을 추적해 15일 오후 6시32분경 그의 주거지인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노상에서 검거했다.

사진=동덕여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동덕여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갈무리

A 씨가 검거됐지만 동덕여대 학생회는 안전한 동덕여대를 위한 공동행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학생들의 요구안은 ▲총장의 직접 사과 ▲학생 의견 반영한 외부인 출입규정 신설 ▲모든 건물에 카드 리더기 설치 ▲모든 건물에 한 명 이상의 경비 인력 상시 배치 ▲업체 선정과정 투명 공개 ▲학내 모든 책걸상 즉각 교체 등이다.

이를 위해 동덕여대 학생회는 매일 오후 3시 본관 앞에서 필리버스터 행사를 열고, 매일 오후 6시에는 백주년 기념관 계단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동덕여대 학생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이 모든 요구들이 관철되기 전까지 행동하는 동덕인이 되었으면 한다.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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