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한 달 이상 미루고 백령도서 작전 수행중인 해병대 병장 7명, 그들은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30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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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미룬 7인의 해병대 병장. 해병대 제공
전역 미룬 7인의 해병대 병장. 해병대 제공
해병대 병장 7명이 동료들과 함께 백령도 내 유실 지뢰 제거 작전을 끝까지 수행하고 싶다며 전역을 한 달 이상 미룬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연의 주인공은 해병대 1사단 공병대대 이재성 정민혁 권승준 강재현 강혁규 이태원 원현권 병장(21·이태원 병장만 20)이다.

30일 해병대 사령부에 따르면 이재성 정민혁 병장은 다음달 22일, 나머지 병장들은 11월 12일 각각 전역이 예정돼있다. 그러나 이들은 “동료들과 함께 지뢰 탐지 및 제거 임무를 모두 완수한 뒤 전역하겠다”며 6월 부대측에 전역을 연기할 뜻을 밝혔다.

해병대 1사단 공병대대는 9월~12월초 약 3개월간 백령도에 투입돼 유실 지뢰 탐지 및 제거 작전을 할 게획이었다. 군은 6·25전쟁 이후 백령도에 북한군 침투를 막기 위해 경계용 지뢰를 매설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지뢰 중 일부가 폭우 등으로 유실되자 해병대는 정기적으로 1사단 공병대대를 투입해 유실 지뢰 탐지 및 제거 작전을 해왔다. 전역을 미룬 7인 역시 지뢰탐지병, 폭파병 등으로 지뢰제거작전에 수차례 투입돼 경험을 쌓았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들의 전역 연기로 지뢰 탐지 및 제거 작전이 보다 안정적으로 수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성 병장은 “지뢰 제거 유경험자로서 마지막 작전을 전우들과 꼭 함께 하고 싶었다”며 “조국 동쪽 끝 울릉도에서 태어나 서쪽 끝 서북도서에서 군 생활을 마무리하게 된 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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