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온 헬기 ‘로터 마스트’ 균열로 추락”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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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군 합동조사위 잠정 결론… 이륙후 부러져 주회전날개 분리

두 달 전 시험비행 중 추락해 장병 5명이 순직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마린온)의 사고 원인은 ‘로터 마스트’라는 부품의 결함으로 드러났다.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로터 마스트는 엔진 동력을 헬기의 메인로터(주회전날개)에 전달해 돌게 하는 중심축이다. 이 부품이 제작 공정의 오류로 균열이 생긴 채 사고기에 장착됐다가 사고 당일 이륙 직후 압력을 받아 부러지면서 주회전날개도 떨어져나가 추락한 것이라고 조사위는 설명했다.

로터 마스트를 제작한 프랑스 업체(Aubert & Duval)도 사고기에 장착된 것을 포함해 4개의 로터 마스트에 대해 제작 과정(열처리)의 오류를 인정했다고 조사위는 전했다. 열처리 공정을 공랭식으로 해야 하지만 작업 실수로 수랭식으로 하면서 균열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업체는 작업 오류를 확인하고 추가 열처리를 한 로터 마스트 가운데 3개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납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부품들은 사고기와 국산기동헬기(수리온) 2대에 각각 장착됐다. 조사위 관계자는 “수리온 2대에 장착된 로터 마스트에서도 균열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로터 마스트 제작업체와 에어버스헬리콥터사는 KAI에 납품하기 전 해당 로터 마스트의 품질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고 조사위는 전했다. 하지만 제작 과정에서 중대한 오류가 발생한 부품을 ‘땜질 처방’한 뒤 납품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마린온#추락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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