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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문재인 대통령 덕에 역사적 조미상봉… 주변 정세 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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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문재인 대통령 덕에 역사적 조미상봉… 주변 정세 안정됐다”

공동취재단, 이정은 기자 입력 2018-09-19 03:00수정 2018-09-19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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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만난 남북 정상]남북정상 예정시간 넘긴 2시간 회담
文대통령 방명록 작성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평양 조선노동당 본부 청사 로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18일 오후 붉은 카펫이 깔린 북한 조선노동당 본부청사 로비. 인민군 20명의 도열 속에 함께 걸어 들어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층 회담장에 마주 앉았다. 과거 단 한 차례도 정상회담 장소로 사용된 적이 없었던 북한의 권력의 핵심에서 남북 정상이 처음으로 머리를 맞댄 것이다.

○ 비핵화 본론 직행에 예정보다 길어진 2시간

오후 3시 45분에 시작된 회담은 예정 시간을 30분 넘긴 5시 45분까지 2시간 동안 이어졌다. 한국 측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북측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2명씩만 배석한 가운데 사실상의 단독 회담으로 진행됐다.

김정은은 회담 모두 발언에서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 하는 감정이 있다”고 운을 뗀 뒤 “역사적인 조미 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내고 잘 키워주셨다.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주변 지역 정세가 안정됐다. (하지만) 앞으로 조미(북-미) 사이에도 계속 진전된 결과가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라고 했다. 중재자 역할을 맡은 문 대통령을 추켜세우는 동시에 ‘선(先)종전선언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미국 설득에 더 나서 달라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과정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한 것”이라며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기 바란다. 전 세계인에게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본론으로 직행한 첫 회담에서 테이블에 오른 핵심 의제는 비핵화였다. 청와대는 앞서 의제 순서를 정해 놓지 않고 포괄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지만 김정은 입에서 ‘북-미 간 새로운 진전’이란 언급이 나온 만큼 비핵화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회담 초반부터 난제를 테이블에 올렸지만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정은은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한 문 대통령 부부에게 “우리가 이룩한 성과만큼 빠른 속도로 더 큰 성과를 바라는 게 우리 인민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이제는 정말로 좀 결실을 맺어야 할 때”라며 “어깨가 아주 무겁다고 느낀다. (하지만) 우리 사이에 신뢰와 우정이 많이 쌓였기 때문에 잘될 것으로 본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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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핵화 관련 진전된 결과 나올 수도

문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라고 적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비핵화 협상에 대한 한미의 입장을 전달하고 이에 대한 김정은의 생각을 물어보고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비핵화 조치에 대한 김정은의 생각을 확인하는 데 집중했다는 것.

회담 준비에 관여해온 정부 당국자는 “두 번째 회담까지 모두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우리도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다”며 “김 위원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언급한 비핵화 논의의 ‘블랭크(공백)’는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다만 첫날 회담의 기류로 볼 때 둘째 날에는 ‘서프라이즈’로 평가할 수 있는 진전된 내용이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회담에 앞서 비핵화에 대한 세부 내용을 미국과 마지막까지 조율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두 차례 통화를 하고 관련 내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7일 오전 한 차례 통화 후 늦은 저녁 관저로 퇴근한 강 장관에게 다시 휴대전화로 전화를 했다고 한다. 그는 “비핵화 부분에서 성과를 내기 바란다”며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다시 강조했다.

회담에서 또 다른 의제였던 남북관계 개선과 군사적 긴장 완화 부분은 큰 이견 없이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재래식 무기의 감축을 비롯한 군사적 긴장 완화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수 있도록 하는 또 다른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이 분야의 합의에도 공을 들여 왔다. 협상에서 난항을 겪어온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대해서는 평화구역 설정 및 상호 해상사격 금지 등의 수준에서 조율된 것으로 보인다.

평양=공동취재단 /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문재인 대통령 덕#역사적 조미상봉#주변 정세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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