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조재범 폭행 ‘트라우마’ 남아…‘너 생리하냐’라는 말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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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16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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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범 전 코치. 사진=스포츠동아 DB
조재범 전 코치. 사진=스포츠동아 DB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37)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한 심석희 쇼트트랙 선수(21)가 "그때 이후로 거의 항상 악몽을 꾸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심석희는 15일 보도된 SBS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월 16일 평창 동계올림픽 훈련하다가 조 전 코치에게 폭행을 당했던 상황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심석희는 "제가 한 선수한테 (속도가) 늦다고 얘기를 했는데 그걸 트집 삼아서 지도자 대기실 안에 작은 라커, 거기로 끌려 들어가서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다"면서 "(조 전 코치가) ‘너 생리하냐?’ 이런 말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먹이랑 발로 배·가슴·다리, 특히 머리 위주로 많이 맞았다"라고 덧붙였다. 조 전 코치의 폭행으로 심석희는 전치 3주에 뇌진탕 진단까지 받았다고 전했다.

심석희는 이어 "상습적으로 폭행이 이뤄졌었고 빙상장 라커, 여자 탈의실, 따로 코치 선생님 숙소 방으로 불려 가서 폭행을 당한 적도 있다"라고 폭로했다.

심석희는 "국제시합에서 마주친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큰 두려움이어서, 혹시 불안감에 경기력이 저하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된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조 전 코치의 상습적인 폭행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때 이후로 거의 항상 그런 꿈(악몽)을 꾸고 있다"라고 했다.

조 전 코치는 지난 1월 16일 훈련 도중 심석희 선수를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2011년부터 올해 1월까지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폭행 사건으로 코치직을 박탈당하고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다. 검찰은 지난 12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조 전 코치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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