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광 “사회초년생 매니저와 일하면서 사소한 고마움 크게 느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MBC ‘전지적 참견 시점’서 예능 대세 떠오른 개그맨 박성광


‘예능 대세’로 떠오른 박성광은 “상처 받는 게 두려워 댓글을 안 봤는데 요즘은 칭찬이 많아 볼 만하다”며 웃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예능 대세’로 떠오른 박성광은 “상처 받는 게 두려워 댓글을 안 봤는데 요즘은 칭찬이 많아 볼 만하다”며 웃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다들 저보다 송이나 광복이를 먼저 물어보시더라고요.”

‘예능 대세’로 떠오른 소감을 묻자 매니저와 반려견 이야기가 먼저 나왔다. 지난달 21일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 합류한 개그맨 박성광(37)을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에서 20일 만났다. 그는 ‘전지적…’에서 두 달 남짓 함께 일한 사회 초년생 매니저 임송 씨와, ‘정글의 법칙 in 사바’에서는 가수 토니안과 ‘케미’를 선보이며 ‘열일’ 중이다.

박성광에게 ‘전지적…’은 “사소한 고마움을 느끼게 해준 프로그램”이다.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남몰래 주차 연습을 하고 엄마와 통화하며 “힘들다”고 눈물을 쏟는 임 씨를 위로하는 따뜻함에 시청자들은 공감했다. 그는 “송이와 일을 하면서 전 매니저들 생각이 많이 났다”며 “깔끔한 차량을 보며 내가 없을 때 청소하는 매니저들의 노고를 지금에서야 알게 됐다”고 했다.

최근 수습 기간을 끝내고 정직원이 된 임 씨와는 여전히 어색한 분위기였다. 이날 그는 옷매무새와 머리를 만져주는 임 씨의 손길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송이는 내가 고맙다는 말을 하게 만들 정도로 세심하다”며 “‘1일 1죄송하다’ 수준으로 위축돼 있어 죄송하단 말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웃었다.

바빠진 삶에 행복하지만 수직 상승한 인기에 부담도 된다. 체력이 달릴 때도 많다. 그때마다 ‘예능인은 피곤할 자격이 없다’던 선배 강호동의 말을 되새긴다. 그는 “관심 받기가 얼마나 힘든 건지 잘 알고 있다”며 “더 잘하기 위해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뿐”이라고 했다. 예능에 출연한 개그맨 선배들의 조언도 큰 힘이 된다.

“최근 신봉선 누나가 칭찬을 해주며 ‘착한 이미지가 굳어지면 재미를 놓칠 수 있다’는 진심 어린 조언도 해줬어요. 생각해 보니 예능으로 와서 말수가 줄었더라고요.”

데뷔 12년 차인 그는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많다. 10년 넘게 ‘개그콘서트’에 출연한 만큼 공개 코미디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그는 “언젠간 공연장에서 스탠딩 코미디를 하고 싶다”고 했다.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연출한 단편 영화를 지난해 상영한 데 이어 장편 영화도 준비 중이다. 반려견주답게 동물과 교감하는 예능도 찍고 싶단다.

“개그맨으로서 본분에 충실하면서 무리는 하지 않으려고요. 이경규 선배님도 ‘하는 건 좋은데 너무 일을 벌이지 마라’고 충고해 주셨어요. 하하.”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예능 대세#박성광#전지적 참견 시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