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자세 틀려먹었다”… 최룡해 黨조직지도부 공개 질책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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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공장 시찰 “마구간 같다”, 황병서 동행 자리서 崔 비판 눈길

빗속의 영결식… 흠뻑 젖은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평양 신미리애국열사릉에서 열린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의 영결식에 참석했다. 비가 내렸지만 우산을 쓰지 않아 검은색 인민복과 안경이 흠뻑 젖었다. 앞줄의 김정은 
왼편에는 리명수 북한군 차수가, 오른편에는 리영길 총참모장(대장)이 서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빗속의 영결식… 흠뻑 젖은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평양 신미리애국열사릉에서 열린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의 영결식에 참석했다. 비가 내렸지만 우산을 쓰지 않아 검은색 인민복과 안경이 흠뻑 젖었다. 앞줄의 김정은 왼편에는 리명수 북한군 차수가, 오른편에는 리영길 총참모장(대장)이 서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묘향산 의료기구 공장을 둘러보고 “마구간을 방불케 한다”며 질타했다고 노동신문이 21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당에서 경종을 울린 지 2년이 되어오는데 도대체 무엇을 개건하고 현대화하였는지 알 수 없다”면서 “좋게 말하여 농기계 창고, 정확히 말하여 마구간을 방불케 한다”고 질타했다.

김정은은 이례적으로 북한 최고권력부서 중 하나인 노동당 조직지도부를 대놓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정은은 “공장의 상태가 낙후한 원인에 대해 당 조직지도부와 과학교육부 등 관련 부서가 당의 결정에 관심을 돌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중앙당 부서들부터가 당의 방침 집행에 대한 관점과 자세가 틀려먹었다”고 했다.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추정되는 황병서와 동행한 자리에서 ‘북한 2인자’인 최룡해 조직지도부장을 공개 비판한 셈이다.

신문은 전날 열린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의 영결식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이 검은색 인민복을 입은 채 비에 젖은 사진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17일 평남 양덕군 온천지구 시찰 때도 비 맞은 모습을 보도했다. 남성욱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장은 “‘나는 비 맞아 가면서 열심히 하는데 밑에서 못 따라온다’는 메시지와 함께 애민, 서민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이다. 9·9절을 앞두고 성과를 내야 하는데 기대에 못 미치자 이미지 정치를 통해 내부 비난을 피해가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김정은#최룡해#당 조직지도부 공개 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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