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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900도 회전 발차기… 태권도 재미있고 멋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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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900도 회전 발차기… 태권도 재미있고 멋지네”

김배중 기자 입력 2018-08-20 03:00수정 2018-08-20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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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종목 데뷔한 ‘품새’
겨루기 10종목으로 줄이는 대신 남녀 개인-단체 4개 종목 신설
절도있고 정확한 동작 보여주고 화려한 기술 더해 관중석 환호
한국, 금메달 2개 등 전종목 메달
한국 태권도 품새 남자 단체전 선수들이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태권도 경기장에서 품새 경연을 벌이고 있다. 한국 품새는 이날 금메달 2개를 포함해 4종목에서 메달 4개를 획득했다. 자카르타=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단순히 태권도라기보다 ‘예술(art)’ 같아요.”

19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태권도 품새 경기가 펼쳐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경기장에서 만난 시카 디아 파이루즈 양(15·인도네시아)은 “품새의 매력에 빠져 겨루기에서 품새로 바꿔 수련 중”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품새를 보려고 이날 인도네시아 현지 관중 1000여 명을 포함해 한인 교민 등 각국 응원단 2000여 명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품새는 재미가 반감된 태권도에 대한 혹평을 뒤집기 위해 이번 아시아경기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 당시 1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던 겨루기가 10종목으로 줄어든 반면, 품새는 남녀 개인 및 단체전을 포함해 4종목이 신설됐다. 16강 첫 경기부터 ‘패배=탈락’의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진 품새는 겨루기에서 보기 힘들던 절도 있고 정확한 태권도 동작 하나하나로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무대 양옆의 심판 7명은 선수들 동작의 정확성과 표현력을 점수로 매겨 승자와 패자를 갈랐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선수들이 선보일 수 있는 품새 기술이 다양해지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초반 공인 품새(평원, 금강, 고려 등) 위주였다가 십진, 새별, 비각 등 역동적인 동작이 많아진 새 품새(이상 1분 30초 경연) 위주로 바뀌었다. 단체전 준결승부터 현란한 기술을 자유롭게 선보일 수 있는 자유 품새(1분 10초)가 추가됐다. 남자 단체전 4강전 자유 품새에서 한국 선수들이 웅장한 음악에 맞춰 공중에서 두 바퀴 반(900도)을 회전하며 발차기하는 고난도 기술을 선보이자 관중들은 큰 환호와 함께 박수를 보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이날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응원전도 볼만했다. 인도네시아 관중들은 경기 중간중간 한국 응원과 비슷하게 박수를 다섯 번 치고 인도네시아를 크게 외쳤다. 자국 선수들이 무대에 등장할 때마다 관중 일부가 ‘시아파 키타(우리가 누군가)’라고 선창하면 수많은 관중이 ‘인도네시아!’를 외치며 사기를 북돋았다. 응원 리듬이 비슷해 양 팀 선수들이 제3국 선수들과 경기를 벌일 때 서로 대한민국, 인도네시아를 외쳐주기도 하며 우애를 다지기도 했다.

남자 개인전에 출전한 강민성(20·한국체대)은 이날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한영훈(25·가천대), 김선호(20·용인대), 강완진(20·경희대)도 남자 단체전에서 단상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곽택용 태권도 품새 코치(45)는 “품새의 우수성을 이번 아시아경기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는데 목적을 달성해 기쁘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가라테 경기가 곧 이곳에서 열릴 텐데, 오늘 경기 봤을 거다. 부담 많이 될 거다”라고 말했다.

여자 단체전에서는 곽여원(24·강화군청) 최동아(18·경희대) 박재은(19·가천대)이 결승에서 태국에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여자 개인전에서는 윤지혜(21·한국체대)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자카르타=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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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태권도#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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