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김보아, 128경기 만의 첫 트로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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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보그너오픈 데뷔 첫승… 연장서 작년 6관왕 이정은 눌러
KPGA선 1R 113위 김태훈 역전승


김보아(23·넥시스·사진)는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후 지난주까지 우승이 없었다. 지난해 KLPGA투어에서 4승을 거두며 6관왕에 올랐던 이정은(22·대방건설)은 올 들어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우승에 목마른 두 선수 대결에서 김보아가 웃었다.

김보아는 19일 경기 양평 더스타휴골프장(파71)에서 열린 보그너 MBN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9언더파로 이정은과 동 타를 이뤘다.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에서 김보아는 1.5m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이정은을 제치고 KLPGA투어 128개 대회 만에 처음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김보아는 “연장에서 이정은을 의식하지 않고 ‘나라고 못 하겠느냐’고 편하게 마음먹었다. 우승 상금(1억2000만 원)으로 엄마 장어 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보아는 고교 1학년 때 KLPGA투어 히든밸리여자오픈에서 연장 끝에 변현민에게 패해 준우승한 유망주였다. 하지만 KLPGA투어 데뷔 후 성적 부진에 시달렸고 2016년 상금 60위, 지난해 상금 59위에 머물러 간신히 출전권을 유지했다.

쉬운 파5홀인 13번홀 보기가 아쉬움을 남긴 이정은은 자신의 시즌 11번째 대회에서도 무관 탈출에 실패한 채 2주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상금 선두 오지현과 대상 포인트 선두 최혜진은 나란히 공동 10위(5언더파)로 마쳤다.

한편 이날 경남 양산 통도파인이스트골프장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동아회원권 부산오픈에서는 첫날 공동 113위로 부진했던 김태훈(33)이 마지막 날 9언더파를 몰아쳐 최종 합계 13언더파로 역전 우승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김보아#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이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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