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보통 상황 아니다” 19일 대책회의… 한국당 “소득주도 강행 참모 경질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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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靑집무실 일자리상황판, 인테리어 소품이 아니다” 비판

청와대는 7월 신규 취업자 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통계청 발표가 나오자 충격에 휩싸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입장을 별도로 발표할 계획은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내부적으로는 작지 않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일자리 지표가 당분간 개선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었지만 이날 발표된 신규 취업자 수는 예상보다 훨씬 나빴기 때문이다. 취임 1호 업무지시로 일자리상황판을 설치한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국정목표로 민생경제 체감을 내걸며 청년일자리 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하기도 했던 만큼 충격파는 더욱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도 대통령정책실로부터 따로 보고를 받았다.

이날 아침 현안점검회의에서도 일자리 지표 악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청와대는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 급감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한 참석자는 “지표를 상세히 보면 보육서비스 종사자가 10만 명 줄어들었는데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수준”이라며 “일단 통계치가 갖는 의미부터 파악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당분간 고용동향 수치가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연말을 기점으로 정책효과가 나타나면서 고용시장이 반등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견뎌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정청은 19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 등이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문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17개 시도지사와 상견례를 겸한 간담회를 갖고 지역별 일자리를 점검한다. 문 대통령의 시도지사 간담회는 6·13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각 시도는 일자리 창출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자유한국당은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장 실장의 경질을 요구하고 나섰다. 기재부 차관을 지낸 한국당 추경호 의원은 이날 ‘고용 쇼크’에 대한 성명에서 “검증되지도 않은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밀어붙인 현 정부의 경제참모와 경제팀이 이제 책임질 차례”라고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대통령 집무실의 일자리상황판은 인테리어 소품이 아니다”라고 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장관석 기자
#청와대#취업#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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