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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大國굴기’ 샴페인 일찍 터뜨린 시진핑의 내우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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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大國굴기’ 샴페인 일찍 터뜨린 시진핑의 내우외환

동아일보입력 2018-08-16 00:00수정 2018-08-1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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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역점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의 핵심 지역에 위치한 국가들이 인프라 구축 사업을 잇따라 축소 및 중단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달 한국 돈으로 약 24조 원 규모의 일대일로 관련 철도 및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미얀마는 이달 초 중국과 함께 추진해온 항만 개발 사업의 규모를 약 8조 원에서 약 1조5000억 원으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2013년 주창한 일대일로 사업은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확장 전략이다. 하지만 중국과 약 69조 원 규모의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을 무리하게 벌인 파키스탄은 최근 외환보유액이 고갈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IMF 최대 출자국인 미국이 돈이 중국으로 흘러갈 것을 우려해 구제금융을 반대하면서 이 사업 역시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주도의 경제 질서에 맞서겠다는 시 주석의 야망에 힘입어 중국에서 손쉽게 돈을 빌린 개발도상국들의 채무 수준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지면서 일대일로 사업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시 주석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도 밀리는 형국이다. 대만 쯔유(自由)시보에 따르면 중국 지도자들이 매년 한 번씩 모여 여는 베이다이허 비밀회의에서 원로들이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파가 예상을 넘어선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한다. 베이징 외교가 안팎에서는 시 주석이 미국과 맞서려는 ‘대국(大國) 굴기’의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한 중국 여성이 시 주석 초상화에 먹물을 뿌린 충격적인 사건과 맞물려 시 주석이 성급히 미국의 슈퍼파워에 도전했다가 밀리면서 안에서도 그의 절대권력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한국은 일종의 일대일로 개발은행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서 상위 5번째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은행에서 중국의 지분은 압도적으로 높아 중국 마음대로 투자가 결정될 우려가 상존하고 있어 경계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을 최대 수출시장으로 둔 우리나라는 양국 무역 갈등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미중 경제 패권 경쟁의 향방과 그것이 중국의 권력구조에 미칠 영향까지 주시하면서 탄력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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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일대일로#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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