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donga.com

‘안중근 증손’ 토니안 “미국 땅에서도 항상 한국인 긍지”
더보기

‘안중근 증손’ 토니안 “미국 땅에서도 항상 한국인 긍지”

뉴스1입력 2018-08-15 07:05수정 2018-08-15 11:12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증조할아버지같은 영웅이 조상이라는 사실 자랑스럽다”
“한국 젊은이들, 선조들의 헌신 잊어선 안 돼”
안중근 의사의 증손자인 토니안씨가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73주년 광복절을 맞아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8.8.14/뉴스1
“미국에서도 언제나 한국인의 긍지를 느낀다.”

도마 안중근 의사의 증손자 토니안씨(55·한국명 안도영)가 14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에 온 뒤로 내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삶의 가치를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안씨는 광복 73년, 정부수립 70년을 맞아 12일 한국땅을 밟았다. 국가보훈처의 국외거주 독립유공자의 후손 초청행사로 안씨를 비롯해 6개국 43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이 방한했다.

비교적 방한 경험이 많은 안씨지만, 광복절을 앞두고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광복을 통해 한국이 더 강한 목소리를 가지게 됐고, 이만큼 발전한 나라가 될 수 있었다”면서 “날씨가 무척 덥긴 하지만 사랑하는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 한국에 오는 것은 보물을 찾는 것과도 같은 경험”이라며 활짝 웃었다.

안중근 의사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주도한 대표적인 ‘의사’(義士)다. 그는 1909년 10월 만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 당시 일제 내각총리대신을 암살했다. 이후 일제 재판관 앞에서 이토 히로부미의 죄악상 15개항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거주 중인 안씨는 미국 통신업체 AT&A에서 일하고 있다.

더윤미디어 그룹 제공. /뉴스1 DB
안씨는 “안중근 의사를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아버지와 할머니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면서 “역사 속에 나오는 업적보다도 증조부님의 개인적인 인품에 대해 많이 강조하셨다. 안중근 의사가 가지고 있던 정직함과 선행, 배려와 헌신과 같은 가치를 강조하셨고, 아버지는 이를 따를 수 있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해주셨다”고 돌아봤다.

주요기사

물론 자본주의와 개인주의가 확고하게 잡혀있는 미국 사회에서 안씨가 그와 같은 가치를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았다. 안씨 스스로도 “어렸을 때는 ‘내가 왜 이렇게 멀리 있는 나라의 이야기를 알아야하나’라는 의문이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라면서 정말 중요한 가치를 깨닫게 됐다. 안씨는 “배려와 헌신을 강조하는 아버지와 할머니의 생각이 논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이해하게 됐다. 안중근 의사를 둘러싼 모든 일들을 알게 되면서 감동했다. 한 사람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들려준다.

안씨는 “과거를 정확히 아는 일은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야만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영화 속에 나오는 영웅이 아닌 현실에 있는 영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내 경우에는 그 영웅이 나의 조상이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러워서 계속 이야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40여명의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함께 한 이번 방한은 안씨에게도 특별한 경험이다. 그는 “앤디리(안중근 의사의 외증손) 말고는 모두 처음 만났는데,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면서 “세계 곳곳에 떨어져있던 우리들이 한 그림의 조각처럼 연결돼 있다는 걸 느끼게 돼 감동적이었다”고 기뻐했다.

안중근 의사의 증손자 토니안씨가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73주년 광복절을 맞아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18.8.14/뉴스1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있었다. 방한한 후손 중 한 명이 안중근 의사에 대해 설명하면서 ‘어쌔신’(assassin·암살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자, 안씨가 이를 바로잡아준 것.

안씨는 “어쌔신이라는 단어는 미국에서는 부정적으로 쓰이기 때문에 한계를 넘어 불가능한 일들을 실천한 안중근 의사에게는 그 단어가 적합하지 않다고 전달했다”면서 “물론 그들은 대부분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없고 한국 역사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해한다”고 말했다.

비록 먼 발치에서 떨어져 생활하지만, 한국의 젊은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은 말이 많다.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역사의 중요성에 대한 의미가 옅어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안씨는 “당신의 가족들과 부모, 조상님들이 얼마나 큰 헌신을 했는지를 알아야 한다. 스스로를 헌신해 나의 이익보다는 공동체를 위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 지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은 작지만 이미 전세계적으로 강한 나라다. 그 테 뒤에 있다는 사실에 대한 자긍심을 가져야하고, 나아가 개개인이 ‘외교관’이 돼 나라의 발전에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

부동산 HOT ISSUE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