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車관세 폭탄’-어닝쇼크 앞에서도… 7년째 ‘파업 페달’ 밟는 현대차 노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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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이틀간 부분파업 돌입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12일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 올해 처음이자 2012년 이후 7년째 이어지는 파업이다. 현대차 측은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데다 중국의 판매 회복이 부진한 상황에서 파업까지 맞게 돼 난감해하고 있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전날 열린 쟁의대책위원회에서 12일 1조 2시간, 2조 4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13일에는 상급단체인 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총파업 지침에 따라 각 조 6시간 파업에 들어간다. 같은 날 현대중공업 노조도 7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노조도 5년 연속 파업 행진을 이어간다. 현대차 노사는 10일까지 16차례에 걸친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올해에는 임금 인상에 근로시간 단축, ‘광주형 일자리’ 문제까지 협상 테이블에 올라 난항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노조는 기본급 대비 5.3%인 11만6276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임금피크제 없는 정년 60세 적용, 근로시간 25분 단축 등이 포함돼 있다. 사측은 기본급 3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200%+100만 원 지급을 제시했다.

근로시간을 25분 줄여 1조와 2조가 하루에 총 16시간 일하는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두고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근로시간 25분 단축에 따라 줄어드는 생산량을 어떻게 만회할 것인지 입장 차가 크기 때문이다. 노조는 광주광역시가 임금을 기존 업계의 절반으로 줄이는 대신 일자리를 늘리려 추진하는 자동차 생산 공장에 현대차가 투자하는 것도 반대하고 있다. 자동차 공급 과잉 상태에서 새 공장이 생기면 다른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주장이다.

회사 측은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미국이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올해 하반기(7∼12월) 실적은 지난해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주요 증권사들은 2분기(4∼6월) 현대차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1분기(1∼3월)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2조4366억 원, 68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45.5% 줄어들었다. 주가도 하락세다. 미국발 무역전쟁이 가시화되면서 현대차 시가총액은 지난달 11일 이후 약 3조5000억 원 증발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현대자동차#노조#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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