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실종 여고생 추정 시신 땅에 묻지 않고 옷 벗겨 유기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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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5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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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도암면 야산에서 발견된 시신을 경찰 과학수사팀 감식반원들이 수습해 운구하고 있다. 강진=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강진군 도암면 야산에서 발견된 시신을 경찰 과학수사팀 감식반원들이 수습해 운구하고 있다. 강진=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전남 강진의 산속에서 발견된 시신이 알몸 상태인 것과 관련해, 범인은 증거인멸 방법을 잘 아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오후 2시58분 강진군 도암면 매봉산의 해발고도 250m 지점에서 발견된 시신은 활엽수목이 우거진 지역에서 땅에 묻혀있지 않은 채 알몸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 시신이 지난 16일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 A양(16)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신원을 조사중이지만 부패가 너무 심해 얼굴을 알아보기 어렵고, 알몸이라 옷을 통해서도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감안하면 범인은 부패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신원 확인이 어렵도록 옷과 소지품 등을 없앤 뒤, 멧돼지 등 들짐승이 다니는 길목에 시신이 보이도록 노출시켰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알몸 상태인 시신을 땅에 묻지 않고 잡풀 위에 그대로 방치하면 부패가 빨리 진행되고, 또 들짐승·조류·설치류 등에 의해서도 자연스럽게 시신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B씨(51)는 과거 개농장을 운영한 적이 있는데, 개농장을 하면서 동물의 사체처리 방법 등에 대해 경험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도 할 수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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