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열어보니 지폐 2천만원 갈기갈기…쥐떼가 그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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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2일 14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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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셜미디어 게시물
사진=소셜미디어 게시물
최근 인도에서 쥐들이 은행 ATM(현금인출기)에 쌓인 지폐 약 2000만 원을 갉아먹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이달 인도 영자 매체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인도 아삼주 틴수키아의 인도국영은행(SBI) ATM 안에선 현금 다발이 손상된 채 발견됐다.

해당 ATM은 지난달 20일부터 작동하지 않았다. 은행 측은 관련 기관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으며, 28일 감사반이 와서 점검했으나 기계는 열리지 않았다.

지난 14일 기술자들이 절단기를 이용해 ATM을 열었다. ATM 안에는 엉망이 된 지폐가 수북했다. 피해 금액은 123만8000루피(한화 약 2023만 원)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리공들이 기계를 열었을 때 500루피(8170원)짜리 지폐와 2000루피(3만2680원)짜리 지폐 조각들을 발견했다. 다른 단위의 지폐들도 나왔다”라며 “죽은 쥐 한 마리도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ATM 안에 있던 지폐를 쥐 떼가 망가뜨렸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 5월 19일 해당 ATM에 290만 루피(4738만 원)가 채워진 다음날(5월 20일) 기계가 고장난 점 ▲ ATM이 약 한 달(5월 20일~6월 14일)동안 수리되지 않은 점 등을 거론하며 계획 범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경찰은 “인간이 범행을 저질렀다면, 기계가 훼손된 증거가 있어야 한다”라며 “지폐가 파손된 방식을 보면, 설치류가 한 것이 분명하다”고 반박했다.

ATM 안에 있던 지폐는 대부분 훼손 돼 17루피(277원) 가량만 회수했다고 은행 관계자가 전했다.

은행은 관련 기관에 피해 금액에 대한 배상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라며 “(사람이) ATM을 악의적으로 손상시키고 오작동을 초래한 경우, 경찰의 역할은 분명해진다. 하지만 쥐떼가 범인이기 때문에 은행 스스로 해결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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