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품격 보여준 잉글랜드 주장 해리 케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6월 19일 20시 42분


코멘트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해리 케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해리 케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와 튀니지의 2018러시아월드컵 G조 조별예선 1차전이 열린 볼고그라드아레나. 1-1로 동점인 가운데 후반 추가시간은 4분이 주어졌고, 잉글랜드는 코너킥을 얻었다. 오른쪽 코너에서 길게 넘어온 볼은 문전에 있던 해리 맥과이어(잉글랜드)의 머리를 맞고 왼쪽으로 흘렀다. 그 곳엔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25)이 버티고 있었다. 그는 안정된 자세로 상대 골키퍼의 움직임을 살핀 뒤 골문 왼쪽의 좁은 틈 사이로 정확하게 꽂아 넣었다.


케인이 극장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를 구했다. 잉글랜드는 케인의 선제골과 결승골 등 2골에 힘입어 튀니지를 2-1로 물리치고 승점 3을 얻었다.

잉글랜드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파라과이를 꺾은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1차전 승리를 거뒀다. 또 이번 승리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별예선에서 슬로베니아에 1-0으로 이긴 뒤 5경기 만이다. 잉글랜드는 최근 4번의 월드컵 경기에서 1무3패로 부진했다.

잉글랜드대표팀의 최연소 주장인 케인의 존재감이 확인된 경기였다. 아울러 팀의 에이스는 어떠해야하는지를 보여준 모범 사례다. 튀니지의 집중마크에 시달린 케인은 이날 3개의 슈팅으로 2골을 뽑는 뛰어난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브라질의 네이마르, 독일의 토마스 뮐러가 에이스의 본색을 드러내지 못한 채 팀의 부진에 고개를 숙여야했던 것과 대조를 이뤘다.

잉글랜드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탈락한 뒤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케인에게 주장을 맡기며 신뢰를 보냈다. 역대 잉글랜드대표팀 최연소 주장이다.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는 케인은 최근 EPL 3시즌동안 84골을 폭발시킨 최고의 공격수다. 케인은 월드컵 무대 데뷔전부터 결승골 포함 2골을 책임지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케인은 최근 A매치 25경기에서 15골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잉글랜드 레전드 개리 리네커(57) 이후로 최고의 활약이다.

EPL에서 2차례 득점왕에 올랐던 케인은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도 득점왕을 꿈꾼다. 자신의 첫 번째 월드컵에서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