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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생물 38%가 DMZ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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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생물 38%가 DMZ에 산다

김하경기자 입력 2018-06-14 03:00수정 2018-06-1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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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향노루-담비 등 101종 서식 확인
4년간 3개권역 생태계 조사
야생생물 총 5929종 발견… 등뿔왕거미 10년만에 찾기도
“세계자연유산 등재 남북 협력을”
수십 년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야생동식물의 보고가 된 비무장지대(DMZ)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101종이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267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가운데 37.8%가 DMZ에 살고 있다. 그만큼 DMZ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중요 서식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생태원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동부해안과 동부산악, 서부평야 등 DMZ 일대 3개 권역의 생태계를 조사한 자료와 1974년부터 누적된 조사 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다.

DMZ에서 확인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101종 가운데 1급(개체수가 현저하게 감소돼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은 총 18종으로 △사향노루와 산양 등 포유류 6종 △두루미와 검독수리 등 조류 10종 △수원청개구리(양서류) △흰수마자(어류) 등이다. △가는동자꽃 △담비 △검은머리물떼새 △금개구리 △가시고기 △대모잠자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야생 동식물) 83종도 발견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사향노루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목록인 적색목록에도 ‘위급(CR)’으로 분류돼 있을 정도로 절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적색목록은 멸종위험 정도에 따라 △절멸 △야생절멸 △위급 △위기 △취약 △준위협 △관심대상 △정보부족 △미평가 등 9개 범주로 동식물을 나눈다. 두루미는 ‘위기(EN)’, 산양과 재두루미는 ‘취약(VU)’으로 분류돼 있다.

DMZ에 서식하는 야생생물은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총 5929종이다. 특히 △동부 양구 △고성 △서부 연천 △중부 화천 △철원 일대에 다양한 야생생물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희귀종인 등뿔왕거미가 민간인통제선 이북 지역인 연천군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이는 2006년 월악산에서 국내 최초로 보고된 이후 10여 년 만에 발견된 것이다.

종류별로는 △곤충류 2954종 △식물 1926종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 417종 △조류 277종 △거미류 138종 △담수어류 136종 △포유류 47종 △양서·파충류 34종 등이다.

전문가들은 DMZ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선정돼 보존될 수 있도록 남북이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병현 유네스코 주재 한국대사는 지난달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유네스코 내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 대사들이 DMZ에 대해 ‘생태계 보전이 잘돼 있어 당장 자연유산으로 등록해도 손색없다’고 극찬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2012년 DMZ 가운데 남한 구역에 대해서만 단독으로 생물권 보전지역 선정을 추진했지만 북한 반대로 좌절됐다.


김귀곤 서울대 명예교수는 “DMZ에는 다양한 야생생물이 살고 있을 뿐 아니라 습지도 잘 발달돼 있다”며 “보존가치가 높은 핵심지역과 완충지역을 먼저 지정하고 이외 지역에서 경제협력과 관광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dmz#멸종위기 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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