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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에 보여준 동영상 알고보니 ‘美 NSC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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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에 보여준 동영상 알고보니 ‘美 NSC 작품’

장원재 기자 입력 2018-06-14 03:00수정 2018-06-1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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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로 밝힌 ‘데스티니픽처스’, 백악관이 지어낸 가공의 회사名
“두정상의 운명건 회담 강조한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여주고 기자회견장에서도 공개한 ‘깜짝 동영상’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악관은 처음엔 ‘데스티니픽처스’가 제작했다고 밝혔다.

4분이 약간 넘는 이 동영상은 고층빌딩과 첨단기술, 미사일과 전투기 장면 등을 교차해 보여주면서 김정은이 결심하면 북한의 번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어와 영어 내레이션으로 제작됐으며 “새로운 세계가 오늘 시작될 수 있다. 우정, 신뢰, 선의가 있는 세계에 합류하라”고 권하는 부분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회담 말미에 아이패드로 김 위원장과 일행들에게 동영상을 보여줬는데 정말 좋아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동아일보가 미 캘리포니아주 데스티니픽처스 측에 e메일로 제작 경위를 묻자 마크 카스탈도 창업자는 몇 분 만에 “우리는 전혀 관여한 바 없다”는 답을 보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전 세계에서 수백 통의 전화와 e메일이 왔다. 미치겠다. 왜 내 회사 명의를 사용했는지 파악 중”이라는 글을 남겼다.

제작사의 정체에 대해 침묵을 지키던 백악관은 한참 후 NSC 대변인 성명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의 이점과 평화롭고 번영한 한국의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NSC에서 만든 동영상”이라고 밝혔다. 다만 왜 데스티니픽처스에서 만들었다고 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네드 프라이스 전 NSC 대변인은 영국 가디언에 “백악관이 말장난을 하기 위해 그 이름을 쓴 것 같다. 아마추어 냄새가 난다”고 지적했다. 두 정상이 자신과 세계의 운명을 건 회담에 임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백악관이 ‘운명(데스티니)’이라는 회사 이름을 지어냈는데, 우연히 동명의 회사가 존재했다는 얘기다.

한편 영상 중 한국 지도가 나오는 장면에서 ‘동해(East Sea)’가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되어 있었다. 백악관은 미국지명위원회(BGN)가 정한 대로 ‘일본해’ 명칭을 쓰고 있으며, 동해를 병기해 달라는 한국 정부와 교민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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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트럼프#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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