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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필리핀서 뇌물 요구 받으면 뺨 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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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필리핀서 뇌물 요구 받으면 뺨 때려라”

한기재 기자 입력 2018-06-06 03:00수정 2018-06-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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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행사서도 독설가 면모 과시
“부패한 사람들 죽일수도 있어… 민원 지연땐 날 찾아오면 해결”
방한 마지막 날인 5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마트의 필리핀 음식 홍보 부스를 찾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양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행사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만약 필리핀에서 뇌물을 요구하는 누군가를 만난다면 뺨을 때려도 좋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방한 마지막 날인 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에서 “필리핀에선 절대로 뇌물을 주지 말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필리핀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모색 중인 국내 기업인 200여 명이 참석했다.

집권 이후 부패 척결을 강하게 추진 중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한국에서 만난 자국민들에게 “부디 법을 지키고 뇌물을 요구하지 말라. 이 포럼에 모인 사람들 앞에서 약속한다. 부패한 사람들을 추적할 것이고, 죽일지도 모른다”고 반부패 의지를 밝혔다. 그는 뇌물을 요구하는 자국민은 ‘멍청한 사람들’이라며 “(그들을) 발로 걷어차도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설 초반 비교적 점잖은 어조로 필리핀에 투자해줄 것을 요청하던 두테르테 대통령은 행사 말미에 부패에 대한 강한 혐오감을 드러냈다.

흥분을 가라앉힌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대통령을 당신의 비즈니스 에이전트로 여기라. 어떤 이유에서든 정부가 당신의 사업 관련 서류를 늦게 처리한다면 나를 찾으라. 직접 만나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친기업 마인드를 과시했다. 이 대목에서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경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 차려진 필리핀 음식 홍보 부스를 찾을 예정이었으나 돌연 국방부로 행선지를 바꿨다. 예정보다 1시간 30분 일찍 국방부에 도착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한국산 헬기 수리온의 부조종석에 앉아 성능과 작동법 설명을 들으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예정보다 1시간 20분 늦게 이마트 행사장에 도착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으면서 “배가 고프다”며 필리핀산 바나나와 참치를 먹기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일정 내내 철통같은 경호를 받았다.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견해를 묻기 위해 기자가 가까이서 “대통령님”을 외치자 곧바로 경호원 2, 3명이 달려들어 취재진을 강하게 밀쳐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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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로드리고 두테르테#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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