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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 장례로 ‘수목장’에 관심 고조…“대세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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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 장례로 ‘수목장’에 관심 고조…“대세 될 것”

뉴시스입력 2018-05-26 12:50수정 2018-05-2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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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분함을 납골당이 아닌 나무 아래 안치하고 표식하는 장례 방식인 ‘수목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매장이 아닌 화장에 대한 과거 부정적 인식이 거의 사라진 가운데, 골분을 안치하는 장소 또한 자연에 주목하는 시선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장례업계에 따르면 최근 2~3년 사이 장례 형태로 수목장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특히 얼마 전 별세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례가 수목장으로 치러진 사실이 화제가 되면서 부쩍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한다.

수목장을 통해 고인을 모시는 사례는 근래 급격하게 상승하는 추세라고 업계 측에서는 전했다.

경기 양평 국립하늘숲추모원의 연도별 안장 규모는 지난 2009년 777명으로 시작해 매년 평균 500~600명 규모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843명으로 급증했다.

올 들어서는 3월 말까지 240명이 묻혔으며, 연말까지 960명 이상 안장될 것으로 추모원 측에서는 보고 있다.

또 지난 2012년 운영을 시작한 충남 공주 정안수목장에는 약 1500명이 안장됐으며, 비교적 최근에 문을 연 경남 거제정광사수목장에도 80여명이 묻혔다.


정안수목장 관계자는 “수목장을 찾는 이들은 지속적으로 있었다. 최근 몇 년 동안 많이 늘어난 것 같다. 앞으로는 수목장이 대세가 될 것이다”라며 “이번에 LG그룹 회장이 돌아가신 뒤 하루에 30건 넘게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다”라고 전했다.

수목장은 스위스 전기 기술자였던 윌리 자우터(Ueli Sauter)가 1992년 영국인 친구의 유지를 받아 골분을 뒷산 나무에 묻은 것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중론이다.

수목장은 유럽인의 정서와 맞아 떨어지면서 점차 확산돼 스위스 마메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숲속의 묘지, 독일 라인하르츠발트 수목장림 등이 생겼다.

국내에 수목장은 2012년께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 수목장으로는 국립하늘숲추모원이 있으며, 파주 서울시립수목장 등 공립도 존재한다.

정안수목장과 거제정광사수목장을 비롯해 양주하늘소풍수목장, 용인로뎀파크수목장, 유토피아 추모관, 대구 남지장사수목장 등 사설 수목장도 있다.
수목장의 형태는 크게 가족의 골분을 함께 묻는 ‘가족목’ 방식과 혈연 등을 별도로 구분 않는 ‘공동목’ 방식으로 나뉜다.

공동목의 경우에는 가격대가 비교적 저렴한 편이지만 가족끼리 안장하기가 어려우며, 가족목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편이나 가족이 같은 나무 아래 함께 묻힐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주로 선호되는 추모목 종류는 소나무와 잣나무 등 사계절 푸르거나 일반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것들이라고 한다.

업계에서는 장례 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관리 문제라는 현실적인 부분이 작용하면서 수목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우선 정부 차원의 활성화 정책과 수목장의 노출 빈도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수목장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것이 아니냐는 견해가 있다.

아울러 자녀가 아예 없거나 1명인 가정이 많고, 묘지 또는 분골함 관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도 수목장 선호가 커지는 경향의 한 원인으로 제시된다.

하늘숲추모원 관계자는 “최근 2~3년 사이 수목장이 드라마, 영화에 노출되는 빈도수가 늘어난 것 같다. 그러면서 수목장 취지에는 공감했으나 실제 이용까지는 조심스러웠던 분들의 부담이 아무래도 줄어든 게 아닌가 싶다”라며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자연장, 수목장을 권장한 부분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 50~70대가 안고 있는 장례 현안 가운데 하나는 관리할 후손이 없다는 점이다. 자녀가 묘지 관리를 잘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라며 “수목장의 경우에는 공원 묘지나 납골당과 같이 계약 기간 이후 2차 작업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부분도 선호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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