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시 위대하게?… 美, 다시 책을 읽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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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까지 책으로… 식지 않는 서점가 ‘핫 아이콘’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루 일과의 시작으로 삼는다는 ‘트윗’이 책으로 엮여 나온다. 21일 미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 등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 코미디 프로그램 ‘더 데일리 쇼’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모음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박물관’을 7월 31일 출간한다고 밝혔다. 이 책에는 “난 매우 안정적인 천재”와 같이 많이 회자됐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모아놓은 ‘걸작’, 트럼프 대통령의 미래 예언 트윗을 모은 ‘트럼프스트라다무스’ 등의 목차가 담길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것’이 책 소재가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6년 미 대선 이후 1년 반이 지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서점가에서 ‘핫 콘텐츠’로 통한다. 지난달 17일 발간된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더 높은 충성심’은 이번 주 뉴욕타임스(NYT) 논픽션 베스트셀러 3위를 기록 중이다. 코미 전 국장은 이 책에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스캔들에 대한 수사를 두고 갈등을 빚다 자신을 해고한 트럼프 대통령을 ‘충성심에 집착하는 마피아 두목’에 비유해 논란이 됐다. 백악관 인사 200여 명을 취재해 백악관 속사정을 폭로한 마이클 울프의 ‘화염과 분노’(1월 발간)는 약 15주간, 역시 ‘러시아 스캔들’을 다룬 언론인 마이클 이시코프와 데이비드 콘의 공저 ‘러시안 룰렛’(3월 발간)은 약 6주간 베스트셀러 순위 안에 머물렀다.

미국 출판업자 애덤 벨로는 “미디어에서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가 고갈되지 않는 만큼 출판 분야에서도 트럼프 열풍이 지속될 것”이라고 할리우드리포터에 전했다. 현재 출판업계에서는 ‘트럼프 책이 아니면 관심을 받지 못한다’ ‘(트럼프 때문에) 정치 분야 이외의 논픽션 서적 판매량이 줄고 있다’는 불만이 나올 정도라고 CNN은 전했다.

돌출 행동을 일삼는 트럼프 대통령을 이해하려는 수요 또한 서점가의 트럼프 열풍에 기여하고 있다. 17일 CNN에 따르면 조너선 파월 전 영국 외교관은 “작년 12월 북한에 갔을 때 정부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이해하기 위해 ‘거래의 기술’을 읽었고 올해 초에는 ‘화염과 분노’ PDF본을 읽고 있더라”라고 전했다.

책 읽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트위터를 통해 적극적으로 책을 추천하고 있다. 8일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세 달 반 동안 트위터 팔로어들에게 최소 7권의 책을 소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천한 책들은 자신을 옹호하는 내용이거나 폭스뉴스 관련 인사들이 썼거나 개인적 친분이 있는 사람이 낸 것들이다. 이 책들의 저자는 모두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천 목록은 다독가로 알려진 전임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추천 리스트와는 사뭇 다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세븐이브스’ 같은 SF 소설부터 ‘지하철도’ ‘저지대’ 등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책을 추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으로 출간한 책이 19권이나 되는 ‘다작 작가’다. 이 중 1987년 출간한 ‘거래의 기술’은 트럼프 대통령의 변칙적인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책으로 최근 소개되기도 했으나 대작(代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트럼프#책#트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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