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풍선효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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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로 증가세 꺾였지만 주택대출→기타대출 이동 뚜렷

정부의 대출 규제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금리 수준이 높은 편인 기타대출이 사상 처음 400조 원을 넘어서는 등 가계부채의 뇌관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가계부채 잔액은 1468조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08조9000억 원(8.0%) 증가했다. 이 같은 분기별 가계부채 증가율은 2015년 1분기(7.4%)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한은은 “계절적 요인으로 매년 1분기에는 부채 증가폭이 줄어드는 데다 가계부채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을 뜻하는 기타대출 잔액은 401조 원에 이르렀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심해지면서 담보가 없는 사람들이 고금리 대출 쪽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한은은 “기타대출 증가세가 주택담보대출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신용대출이 늘고 있어 큰 리스크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가계대출#가계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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