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비서 폭언 논란에 “어른으로 추하고 부끄러워” 비난 ‘봇물’…靑 청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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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22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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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비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사진=동아일보DB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사진=동아일보DB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실 소속 비서관이 중학생을 상대로 폭언을 퍼붓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21일 유튜브 ‘서울의소리’ 계정에는 “나경원 비서, 경악할 중학생 협박 통화 ‘응징’ 녹취록”이라는 제목의 한 음성파일이 게재됐다.

영상에 따르면 나 의원 의원실 소속 비서 A 씨는 통화 상대방에게 “한주먹감도 안 되는 XX가 죽을라고. 너 중학생이라 아직 아무것도 모르나본데…”라고 말하는가 하면 “부정선거로 당선된 XX들이 뭔 말이 많아. 나라 팔아먹은 정당인데. 김대중·노무현이 나라 팔아먹었지 그럼”이라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해당 영상이 확산하자 온라인에서는 “나경원 비서라는게 더 황당! 그런 인물이 비서로 있다니. 사람 뽑을때 누가 뽑으셨는지(life****)”, “나경원 비서가 가장 충격적인 건 중학생한테 논리에서 밀렸다는 점...ㅋㅋㅋ (justino****)”, “중학생 참교육이 아니라 중학생한테 정신 줄 놓고 이성 잃고 지 하고 싶은 말 하는 저런 놈이 비서라니(KOR****)”, “어린 중학생도 아는 사실을 모르는 어른이 창피하다. 중학생한테도 말빨도 밀리고 마지막에 자기 할 말만 하고 전화 끊는거 보소? 망자에 대한 명예훼손하는거 봐라 무서운게 없는 건 너 같아(스카****)” 등 나 의원 비서를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나 의원을 싸잡아 비난하는 댓글도 다수였다.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다.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나 의원과 그의 비서를 비난하고 사과를 촉구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청원이 연이어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중학생을 상대로 욕설과 막말을 일삼는 짓은 어른으로써 추하고 부끄러운 노릇”이라며 “이런 자들이 정치권과 닿아있는 영역에서 직업을 삼고 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경원, 당장 입장 발표하고 A 씨의 망발에 대해 국민에게, 저 학생에게 직접 사과하시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금일 의원실 소속 비서의 적절치 못한 언행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또한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적으로 직원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해당 직원은 본인의 행동에 대하여 깊이 뉘우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전하며 거듭 사과했다.

A 씨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30대 중반이 넘은 어른으로 중학생에게 차마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한 점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 제 잘못을 깊게 뒤우치고 반성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저의 이 사과문이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위로나 치유가 되지 않겠지만 이렇게라도 사죄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을 드린다”고 적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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