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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이 문제다’…북미대화 먹구름 ‘책임론’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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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이 문제다’…북미대화 먹구름 ‘책임론’ 나와

뉴스1입력 2018-05-17 15:32수정 2018-05-1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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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모델’ 주장에 北 “사이비 우국지사” 비난
美언론 “트럼프 노벨상 수상에도 가장 큰 장애물”
북한이 당초 16일 열릴 예정이던 남북고위급회담을 돌연 연기한 데 이어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미국과의 정상회담마저 ‘재고(再考)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외신들은 이번 ‘사태’의 책임이 그간 정부 내 대북 강경론을 주도해온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에게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볼턴 보좌관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인 북한 비핵화와 관련, 그간 ‘선(先) 핵폐기, 후(後) 보상’을 원칙으로 하는 ‘리비아식 해법’을 앞세워 여론몰이를 해왔다.

볼턴 보좌관은 특히 지난 13일(현지시간) ABC방송에 출연해 2004년 리비아로부터 넘겨받은 핵개발 장비와 문서 등이 보관돼 있는 테네시주 오크리지를 거론하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핵무기를 해체해 오크리지로 가져오는 것을 뜻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자 북한은 16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명의 담화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에서 대화 상대방을 심히 자극하는 망발이 마구 튀어나오고 있다”며 볼턴 보좌관에게 “사이비 우국지사”란 비난을 퍼부었다.

북한이 이처럼 격앙된 반응을 보인 건 과거 리비아의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대미(對美) 관계 개선을 위해 비핵화를 결정한 뒤 결국 권좌에서 쫓겨나 비참한 최후를 맞은 사실과 관련이 있다는 게 북한 문제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볼턴 보좌관의 언론 인터뷰와 북한 김 부상의 담화 전까지만 해도 북·미 양측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두 차례 평양 방문을 통해 비핵화 방법론에 대해 상당 부분 접점을 찾은 것으로 관측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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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폼페이오와 볼턴의 대북 접근법엔 간극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을 통제할 필요가 있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볼턴은 ‘미국이 속임수와 거짓말을 일삼는 적성국들을 상대로 순진한 외교를 한다’고 생각해온 인물”이라면서 “그가 북·미 간 협상,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전망에 있어서도 가장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내 지지자들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경우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집권 공화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노벨위원회에 추천서한을 보내기까지 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인디펜던트는 볼턴의 최근 행보가 트럼프 대통령 집권 초 ‘그림자 대통령’으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와 닮아 있다며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 결정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파기 선언 직전까지만 해도 폼페이오 장관은 유럽 동맹국들과 함께 이란의 추가 양보를 통한 협정 유지 방안을 논의해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볼턴을 독대한 뒤 결국 협정 파기가 결정됐다고 한다.

인디펜던트는 “볼턴은 본인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훨씬 더 똑똑하고 미국적 관점에서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방법을 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사실상 ‘제2의 배넌’이 되고자 하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도 점차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볼턴의 자기 과신이 스스로를 그림자 속으로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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