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진 사무장, 영어 발음 트집잡아 일반승무원 강등…실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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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5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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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은 복직 후 사무장에서 일반 승무원으로 강등된 이유 중 하나로 사측이 ‘영어 발음’ 문제를 들었다고 폭로했다.

박창진 전 사무장은 24일 방송한 채널A ‘외부자들’에 출연해 “저 같은 경우, 영어를 못한다고 자꾸 대한항공에서 홍보를 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지금 대한항공에 있는 사무장급의 영어 점수에서 (저는) 상위 10%에 들 정도의 (실력)”이라면서 “듣기는 거의 만점을 받았고, 스피킹은 150~160점(만점 200점)을 왔다 갔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툼을 하고 있는 문제는 영어 방송문을 보고 읽는 건데, ‘위 윌 비 랜딩 순(We will be landing soon·곧 착륙한다)’ 이렇게 한다고 하면, L과 R의 발음이 비슷하다(고 사측에서 지적을 한다.) 젠틀 ‘맨’이냐, 젠틀 ‘먼’이냐(갖고도 문제삼앗다)”면서 “그런데 원어민은 ‘먼’이나 ‘맨’이나 중요치 않다. 인도 항공기를 타보면 인도식 영어를 한다. 그래도 다 이해하고 잘한다고 평가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가권을 쥔 사람이 회사, 회사 인물”이라며 “이 조건 자체가 사측의 힘이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해서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소송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조현민 씨와 같은 오너 일가의 독단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보이는 것이, 일례로 제가 들었던 얘기는 ‘회장님이 얼마나 방송에 민감한지 아시죠?’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라며 “이건 정말 합리적인 시스템에서 나온 말이 아니지 않느냐. 그런 일맥에서 소송을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박창진 전 사무장은 2014년 12월 5일 발생한 ‘땅콩 회항’ 사건의 당사자다. ‘땅콩 회항’ 사건은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승무원의 서비스를 문제 삼아 여객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고 박 전 사무장을 여객기에서 내리게 한 사건이다. 이듬해 2월 휴직한 후 2016년 4월 복직한 뒤 박 전 사무장은 일반 승무원으로 강등된 상태로 직장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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