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피플] ‘목발 떼고’ 재활 전념 김진수, 시간과의 치열한 전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24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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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진수는 지금 시간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2018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입은 부상을 떨쳐내기 위해 재활에 한창이다. 4년 전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묻어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전북 김진수는 지금 시간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2018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입은 부상을 떨쳐내기 위해 재활에 한창이다. 4년 전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묻어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축구대표팀 왼쪽 풀백 김진수(26·전북 현대)가 생애 첫 월드컵 여정에 나설 수 있을까.

왼쪽 무릎을 다친 그에게 운명의 시간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2018년의 초반부를 보냈기에 몹시도 간절하다. 겨울에도 쉬지 못한 채 대표팀과 소속 팀을 넘나들며 성실히 훈련에 임했고, 열정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러나 김진수는 지난달 24일 태극마크를 달고 벨파스트에서 열린 북아일랜드 평가전 도중 왼쪽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됐다. 결국 폴란드 원정 A매치에 출격하지 못한 채 조기 귀국했다. 지금은 일본에서 치료를 받은 뒤 국내에서 재활에 열중하고 있다.

혼신을 다 쏟았던 4년여였다. 2014브라질월드컵 당시에도 김진수는 출전이 유력했다. 그러나 대회 직전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지금에 이르렀다.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김진수는 확실한 왼쪽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돌발 변수가 없다면 러시아행 티켓을 쟁취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가장 우려한 ‘변수’가 생겼다.

김진수는 2018시즌을 준비하던 올해 초 스포츠동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컨디션이 떨어지고 실력이 부족하다면 모를까, 또 부상으로 월드컵에 나설 수 없는 아픔은 피하고 싶다”며 애절한 의지를 전했다.

북아일랜드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김진수.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북아일랜드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김진수.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부상 당시 최초 대표팀에서는 약 3주 진단을 했으나 일본 재활전문병원 하라 박사로부터 받은 정밀진단 결과 회복까지 5주라는 소견이 나왔다. 하라 박사는 “이 정도면 월드컵에 도전할 수 있다”고 알렸다.

사실 김진수는 모든 걸 내려놓으려 했다. 그래도 금세 마음을 다잡았다. 반드시 월드컵 출전이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축구를 더 잘하기 위한 계기라는 주변 조언에 따라 재활과 회복에 전념하기로 했다.

1994년부터 2012년까지 대표팀 의무팀장으로 활동한 최주영 박사의 도움과 집중 치료를 받으면서 조금씩 월드컵의 꿈도 함께 키워가고 있다. 목발은 2주 전 뗐지만 부상 관리를 위해 현재는 보조기를 착용하며 근력유지와 균형 훈련에 매진 중이다. 이를 위해 오전~오후~야간 등 3차례 재활을 돕는 서울 강동구 병원과 가까운 잠실 부근에 단기 오피스텔을 구해 아내와 함께 생활하며 출퇴근하고 있다.

다행히 조짐은 나쁘지 않다. 5월 1주차부터는 간단한 필드 훈련이 가능하다. 러닝을 하고 방향을 바꿔 가볍게 뛰고 걷는 훈련이다. 동시에 통증 적응훈련도 갖는다. 전북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수중치료와 그라운드 트레이닝을 할 계획이다.

축구대표팀 김진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축구대표팀 김진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과거 호베르투 카를로스, 카카, 악셀 비첼 등 슈퍼스타들의 부상회복을 돕고 십자인대를 다친 로페즈까지 성공리에 재활시킨 전북의 지우반(브라질) 피지컬 코치가 김진수의 부활에 함께 매달린다. 이대로라면 5월 2주차부터는 전북 동료들과 정상훈련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 감독은 5월 14일 월드컵 출전명단을 발표하는데, 최종엔트리(23명)를 기반으로 선수 3~4명을 추가 선발해 마지막 과정을 지켜보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6월 3일 사전훈련지 오스트리아로 이동하기에 앞서 2주 간의 국내 훈련(5월 21일~6월 2일)까지 지켜본 뒤 최종 승선인원들을 가린다는 복안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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