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AMD의 두 번째 다크호스, 2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 2부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4월 20일 18시 33분


코멘트
1부(http://it.donga.com/27643/)에서 제품의 기본적인 구성을 확인했으니 이젠 직접 AMD 2세대 라이젠(코드명 피나클릿지)의 성능을 가늠해보자. 테스트 시스템은 기가바이트 X470 어로스 게이밍7 와이파이 메인보드에 지스킬 8GB 메모리(DDR4-3400) 2개, 지포스 GTX 1070 그래픽카드, 샌디스크 3D SSD(1TB)로 구성된 윈도우10 64비트 PC다. 2세대 라이젠7 2700X(8코어 16쓰레드, 3.7GHz)와 라이젠5 2600X(6코어 16쓰레드, 3.6GHz)의 비교 상대로는 전작인 1세대 라이젠7 1700(8코어 16쓰레드, 3.0GHz), 그리고 경쟁사인 인텔의 8세대 코어 i7-8700K(6코어 12쓰레드, 3.7GHz) 시스템이다.

레이스 프리즘 쿨러는 화려한 무지개색 LED를 탑재했으며 메인보드 LED와 연동도 가능하다(출처=IT동아)
레이스 프리즘 쿨러는 화려한 무지개색 LED를 탑재했으며 메인보드 LED와 연동도 가능하다(출처=IT동아)

PASSMARK CPU MARK 테스트

우선 시스템의 성능을 측정해 수치화하는 패스마크(PassMark)의 퍼포먼스테스트(PerformanceTest)를 구동, CPU의 연산 성능을 가늠하는 CPU MARK 항목을 확인해봤다.

PASSMARK CPU MARK 테스트(출처=IT동아)
PASSMARK CPU MARK 테스트(출처=IT동아)

테스트 결과, 2세대 라이젠7은 1세대 라이젠7을 상당한 차이로 따돌렸으며, 2세대 라이젠5 역시 1세대 라이젠7에 비해 고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작에 비해 상당한 발전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코어 i7 8700K와 비교하면 2세대 라이젠7과 라이젠5가 각각 앞뒤로 포위하고 있는 모양새다.

MAXON CINEBENCH 테스트

CPU 성능을 측정하는 소프트웨어인 씨네벤치 R15(CINEBENCH R15)도 구동해 봤다. 이 소프트웨어는 해당 CPU의 전체 코어 성능, 혹은 1개 코어의 성능만 따로 측정하는 것도 가능하므로 멀티코어의 효율성을 확인하는데도 유용하다.

MAXON CINEBENCH 테스트(출처=IT동아)
MAXON CINEBENCH 테스트(출처=IT동아)

테스트 결과, 2세대 라이젠7이 종합 성능 면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네벤치는 코어와 쓰레드 수가 많은 프로세서일수록 유리한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1코어당 성능 역시 전작에 비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난 것이 인상적이다. 다만, 여전히 코어당 성능이 가장 우수한 프로세서는 인텔 코어 i7이었다. AMD가 많이 따라잡긴 했지만 아직도 과제는 남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CMark10 테스트

PC 시스템 전반의 성능을 측정해 점수화하는 PC마크10(PCMark10)도 구동해봤다. 이는 시스템의 기본적인 처리능력(Essentials) 및 각종 업무용 소프트웨어 구동능력(Productivity), 그리고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 능력(Digital Content Creation)등을 측정해 점수화한다.

PCMark10 테스트(출처=IT동아)
PCMark10 테스트(출처=IT동아)

테스트 결과는 2세대 라이젠은 전작에 비해 확연하게 나은 성능을 발휘하긴 했지만, 8세대 코어 i7에는 살짝 미치지 못했다. 프로세서 자체의 잠재능력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성능을 원활히 이끌어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지원이 부족한 것 아닌가 싶다.

FutureMark 3DMark 테스트

시스템의 3D그래픽 성능을 점수화하여 게임 구동능력을 짐작해보는 3DMark 테스트도 빼 놓을 수 없다. 전통적인 다이렉트X11 기반 기반으로 구동되는 Fire Strike 모드, 그리고 최신 다이렉트X12 기반의 기술이 적용된 Time Spy 모드도 구동해봤다. 참고로 3DMark는 프로세서(CPU) 보다는 그래픽카드(GPU)의 성능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 편이라, CPU가 달라도 그래픽카드가 같은 시스템이라면 점수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

FutureMark 3DMark 테스트(출처=IT동아)
FutureMark 3DMark 테스트(출처=IT동아)

테스트 결과, 8세대 코어 i7에 비해 성능이 다소 떨어졌던 1세대 라이젠에 비해 2세대 라이젠은 상당부분 격차를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신 다이렉트X12 기술이 적용된 Time Spy 테스트에선 2세대 라이젠7이 8세대 코어 i7보다 살짝 높은 점수를 기록한 것이 인상적이다.

7-Zip 테스트

파일 압축/해제 작업이나 동영상 변환 작업 등이 프로세서의 자원을 많이 요구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그 중에서도 7-Zip은 멀티코어 프로세서의 성능을 온전하게 활용하는 대표적인 파일 압축 소프트웨어 중 하나로 알려졌다. 7-Zip 내부에 준비된 벤치마크 메뉴를 이용해 시스템의 성능을 측정해봤다. 7-Zip의 벤치마크 결과는 MIPS(초당 몇 백만 번의 명령을 수행했는지를 나타내는 단위)로 표기된다.

7-Zip 테스트(출처=IT동아)
7-Zip 테스트(출처=IT동아)

테스트 결과는 패스마크나 씨네벤치와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났는데, 2세대 라이젠7이 8코어 16쓰레드에 힘입어 가장 우수한 성능을 발휘했으며, 2세대 라이젠5는 1세대 라이젠7과 대등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세대 코어 i7의 경우는 코어의 수가 라이젠7보다 적음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1코어당 성능에 힘입어 선전을 했다.

게임 구동 능력 테스트

게임 구동 능력 테스트 역시 빼 놓을 수 없다. 이번 테스트에선 시스템의 최대 성능을 제한하는 수직동기화 같은 옵션을 제외하고 게임 내 그래픽 품질을 최상으로 높였으며, 화면 해상도는 1920 x 1080(풀HD) 모드와 3840 x 2160(4K UHD) 모드를 번갈아 가며 성능을 측정했다. 테스트 해 본 게임은 '오버워치', '배틀필드', '파이널판타지15 벤치마크' 등이다.

오버워치 테스트(출처=IT동아)
오버워치 테스트(출처=IT동아)

오버워치 테스트 결과, 전반적으로 가장 쾌적한 구동능력을 발휘한 건 코어 i7 8700K 시스템이었다. 2세대 라이젠 시스템 역시 게임을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었고, 1세대에 비해 인텔과의 격차를 상당부분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게임 구동 능력 면에서 코어 i7을 능가하는 수준까지는 달하지 못했다. 다만, 4K UHD 환경에선 거의 대등한 성능을 발휘하기도 했는데, 향후의 잠재능력 면에선 희망을 가지게 해 주는 대목이다.

배틀그라운드 테스트(출처=IT동아)
배틀그라운드 테스트(출처=IT동아)

배틀그라운드 역시 양상은 비슷했다. 8세대 코어 i7 시스템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 가운데, 2세대 라이젠은 전작보다는 향상되었지만, 코어 i7을 능가하진 못했다. 물론, 이 정도만 해도 대단이 우수한 성능이긴 하다.

파이널판타지15 벤치마크(출처=IT동아)
파이널판타지15 벤치마크(출처=IT동아)

파이널판타지15 벤치마크는 유명 RPG 타이틀인 파이널판타지15를 기반으로 제작된 시스템 성능 측정 프로그램으로, 수 분간 게임의 주요 장면을 직접 구동하며 측정된 성능을 점수로 종합 점수로 환산해 보여준다. 다만, 이번 테스트에선 4가지 시스템 모두 거의 오차범위 수준의 비슷한 점수를 기록했다. 파이널판타지15가 CPU 보다는 GPU에 대한 의존도가 훨씬 높은 게임이기 때문이 아닌지 짐작해 볼 따름이다.

예상보다 큰 성능향상 폭, 소프트웨어 지원과 실 판매 가격이 관건

2세대 라이젠은 1세대 라이젠의 아키텍처를 약간 개선한 제품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실제로 제품을 구동해보니 전작대비 성능 향상의 정도가 생각 이상으로 컸다. 2세대 라이젠5가 1세대 라이젠7과 대등하거나 살짝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할 정도이니 기대 이상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AMD 2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출처=IT동아)
AMD 2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출처=IT동아)

경쟁사인 인텔 코어 시리즈 대비 더 많은 코어와 쓰레드를 제공한다는 장점도 여전하며 동봉된 쿨러도 시각적, 성능적으로 만족도가 높다. 다만, 벤치마크 프로그램 등으로 확인한 잠재능력이 상당히 뛰어난데도 불구하고 게임 구동능력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다소 아쉽다. 전작에 비하면 격차가 크게 줄긴 했지만 그래도 코어 i7의 게임 구동능력을 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개발환경이 개선되어 멀티코어의 활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2세대 라이젠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는 환경은 동영상 인코딩이나 파일 압축, 그래픽 편집과 같이 멀티코어의 힘이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때, 혹은 동시에 여러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때다. 게임 전용으로 쓰려고 2세대 라이젠 시스템을 산다 해도 만족스럽긴 하겠지만, 이 제품은 그 이상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이 있다.

남은 관건은 국내 유통 가격이다. 정가 기준, 라이젠 7 2700X이 42만 5,000원, 라이젠 7 2700이 39만 3,000원, 라이젠 5 2600X 31만 9,000원, 라이젠 5 2600은 26만 3,000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단순히 정가로만 본다면 경쟁 제품인 8세대 인텔 코어 i7 및 i5 시리즈와 실제 유통 가격과 겹치는데, 제품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리기 시작하면 소비자들이 납득할 정도의 시세가 형성되길 바란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