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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받았다더니… 드루킹, 週30시간 일하고 월급 6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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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받았다더니… 드루킹, 週30시간 일하고 월급 600만원

권기범 기자 , 김은지 기자 , 조응형 기자입력 2018-04-20 03:00수정 2018-04-2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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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파문 확산]동아일보 ‘파주 출판사’ 근로계약서 확보
회원들 대부분은 무보수로 일해… ‘경공모’ 온라인 정치활동 본진
이후 ‘경인선’ 등 전위조직 운영… 김경수 팬카페 ‘우경수’도 주도
“주식 의결권을 모아 합법적 방법으로 하나의 기업을 우리 것으로 만들어 보일 겁니다.”

2014년 2월 10일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가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에 남긴 글이다. 5년간 숨겨진 존재였던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를 외부에 드러내겠다는 뜻이다. 그 방법 중 하나로 소액주주 운동을 내세운 것이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다르게 진행됐다. 경공모는 소액주주 운동을 통한 기업화 대신 온라인에서 정치활동을 펼쳤다. 경공모는 일종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확보된 영향력을 바탕으로 ‘전진캠프’ 성격의 조직이 만들어졌다. 이런 움직임은 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둔 2016년 말부터 본격화했다.

○ 경공모 중심으로 전위조직 운영

2016년 12월 ‘경인선(經人先·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이 만들어졌다. 김 씨는 경인선을 통해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론 활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이른바 ‘국민선플단’이다. 이후 경인선은 약 1400건의 글을 올리며 온라인에서 문 대통령 지지 활동을 벌였다.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는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를, 대선 이후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비난하는 글을 자주 올렸다. 경인선 회원은 약 1000명이다.

김 씨는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 개인계정으로 지지 활동을 했다. 2016년 10월경 트위터 활동을 재개하고 문 대통령 관련 기사를 공유했다. 여론 조작 공범으로 지목된 ‘서유기’(온라인 닉네임) 박모 씨(30)도 2016년부터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엠엘비파크’에 꾸준히 김 씨의 글이나 문 후보 지지 글을 올렸다.

김 씨와 박 씨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과 친구를 맺고 김 의원의 글을 자주 공유하기도 했다.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설된 김 의원 팬카페 ‘우경수(우윳빛깔 김경수)’도 이들이 주도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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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비누 등을 판매하는 경기 파주시의 온라인 쇼핑몰 ‘플로랄맘’은 일종의 자금 조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당선 직후 개설된 맘카페 ‘세이맘’도 김 씨가 개설과 운영에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맘카페는 구매력과 여론 주도 능력을 갖춘 여성들이 주로 가입해 이른바 ‘언더마케팅’ 업자들이 탐내는 곳이다. 세이맘을 통하면 플로랄맘으로 연결된다. 세이맘에는 22일 폐쇄될 것이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한 경공모 회원은 “소액주주 운동 같은 것이 어려움에 부딪히자 이를 정치적으로 풀어보고자 했다. 그것이 온라인 정치활동으로 이어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적자라더니…” 김 씨 출판사 월급은 ‘600만 원’

본보가 19일 확보한 느릅나무 출판사의 근로계약서에는 김 씨 월급이 600만 원으로 기록됐다. 세부항목을 보면 ‘총무관리와 제품 제조’ 명목으로 570만 원, 중식비 10만 원, 차량유지비 20만 원이다. 근무시간은 월∼토요일(화요일은 제외)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일주일에 30시간이다. 강의가 열리는 토요일을 근무시간으로 지정했다. 이 계약서는 2월에 작성됐다. 계약 기간은 무기한이다.

김 씨는 이 같은 사실을 회원들에게 제대로 밝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본보가 만난 회원들은 “경공모는 회원들의 자발적 회비 등으로 꾸려졌고 매년 적자였다. 김 씨는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았다”고 말했다. 플로랄맘에서 판매하는 제품도 경공모 회원들이 사무실에 모여 만들었다고 한다. 대부분 무보수로 일했다는 게 회원들의 증언이다.

권기범 kaki@donga.com·김은지·조응형 기자


#최저임금#드루킹#주 30시간#월급 600만원#파주 출판사#근로계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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