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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오사카 총영사’ 거절당하자… 직접 댓글 달며 여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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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오사카 총영사’ 거절당하자… 직접 댓글 달며 여론전

구특교기자 , 김정훈기자 , 김자현기자입력 2018-04-19 03:00수정 2018-04-1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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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공모’ 회원들 댓글 분석해보니
네이버 등 포털 댓글 여론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더불어민주당 당원 김모 씨(온라인 닉네임 ‘드루킹’)와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같은 당 김경수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정론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드루킹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를 추천받아 청와대에 전달했다”며 해당 인사 요청에 자신이 관여한 사실을 밝혔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댓글 여론 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동원 씨(49·온라인 닉네임 ‘드루킹’)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에게 주오사카 총영사 인사 청탁을 했다가 거절당하자 추종 세력들을 동원해 김 의원에게 ‘댓글 공격’을 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김 씨 등이 댓글 순위를 조작한 것에 그친 게 아니라 직접 댓글을 작성해 여론전을 벌인 것이다.

본보는 김 씨가 운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으로 추정되는 인물 27명이 온라인 기사에 단 댓글 300여 개를 분석했다.

○ ‘언제나 응원’→‘신의 없는’ 돌변

경공모 회원들은 올 2월 21일까지 김 의원을 지지하고 칭송하는 댓글을 달았다. ‘김경수는 역시 대성할 굿(good) 정치인’(1월 20일) ‘일 잘하는 김경수 파이팅’(2월 21일) ‘김경수 의원님♥ 언제나 응원할게요’(2월 21일) 등이다.

하지만 다음 날인 2월 22일부터 댓글은 김 의원 비난으로 돌변했다. ‘약속 안 지키면서 개혁을 말하나? 김경수 믿을 수 있나?’ ‘약속이 공수표야’ 등의 댓글이 줄지어 달렸다. 특히 김 씨로 추정되는 누리꾼(ID tuna****)이 2월 23, 24일 김 의원 관련 기사에 ‘신의 없는 정치인 김경수’라는 댓글을 남긴 이후 김 의원을 공격하는 댓글이 급격히 늘었다.

당시 댓글 중에는 ‘김경수 오사카’도 있다. 이때는 김 의원이 김 씨의 주오사카 총영사 후보 추천을 청와대에 전달했지만 거부당한 직후다. 김 의원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김 씨에게) 오사카 총영사로는 어렵다고 전달을 했는데, 그때부터 반협박성 불만을 표시했다”며 “올해 2월까지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와 무리하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인사 청탁을 거부당하자 2월 22일경 경공모 회원들에게 김 의원을 댓글로 공격하라는 지침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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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은 이 과정에서 황당한 실수를 하기도 했다. 김 의원과 동명이인인 김경수 화백의 시사만평에 한 회원이 ‘김경수 오사카’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회원들의 댓글이 몰린 기사에는 ‘댓글(조작) 표 안 나게 좀 못 하냐?’ ‘댓글 알바 척결이 시급하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 ‘매뉴얼’에 맞춰 일사불란

회원들이 김 씨 일당이 제작한 ‘모니터 요원 매뉴얼’을 충실히 이행한 사실도 확인됐다. 매뉴얼의 ‘김상조, 안희정, 전해철, 이재명, 김경수 위주로 작업하라’는 지침대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안희정 전 충남지사, 전해철 의원 관련 기사에 긍정적인 댓글을 달았다. 반면 이재명 전 성남시장 관련 기사에는 무더기로 악성 댓글을 달았다.

경찰은 김 씨 등 댓글 여론 조작 피의자 5명과 회원들이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댓글을 무더기로 작성했는지, 그 과정에서 불법적인 수단을 썼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김 씨 등 구속된 피의자 3명의 공범 박모 씨(30)에 대해 댓글 순위를 불법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공모에서 온라인 닉네임 ‘서유기’로 활동해온 박 씨는 댓글 여론 조작에 사용된 매크로 프로그램을 공범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씨는 김 씨와 경공모 회원들이 아지트로 사용한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의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설립한 비누업체의 대표를 지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김정훈·김자현
#오사카 총영사#경공모#여론조작#드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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