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없을 때 찾는 한 줄기 빛, 테더링과 핫스팟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4월 18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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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력으로 무선 데이터를 쓸 수 없을 때 테더링과 핫스팟 연결은 큰 도움이 된다.(출처=IT동아)
자력으로 무선 데이터를 쓸 수 없을 때 테더링과 핫스팟 연결은 큰 도움이 된다.(출처=IT동아)

스마트폰을 모두 사용하지만 성향에 따라 각기 다른 통신사 요금제에 가입해 그에 맞는 혜택과 서비스를 받는다. 누군가는 많은 비용이 들지만 엄청난 용량의 데이터를 가지고 영화나 음악을 실시간 감상하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는 비용은 저렴하지만 무선 데이터 제공량이 적어 무료 와이파이를 찾아 다니기도 한다.

사용 가능한 데이터라도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럴 수 없는 스마트 기기를 가지고 있다면 곤란한 상황을 겪을 때가 많다. 태블릿이나 노트북 등 일부 와이파이 전용 제품들이 대표적. 이들은 통합 가입자 식별 모듈(USIM) 기반 데이터 통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와이파이가 가능한 곳을 찾거나 다른 누군가가 개방해 놓은 데이터 연결 포인트에 접속해 통신을 진행해야 된다.

테더링(Tethering) 또는 핫스팟(Hotspot) 등으로 부르는 이것들이 무선 데이터 통신이 불가능한 단말기에 활기를 불어넣는 기술들이다. 하지만 두 단어는 비슷하지만 실제로 보면 조금은 차이가 존재한다.

테더링? 핫스팟? 무슨 이야기입니까?

누구는 테더링, 누구는 핫스팟이라고 이야기하니 혼동이 올 수도 있다. 대부분 테더링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으며, 스마트폰 설정 내에 제공되는 무선 기능 내에는 두 용어를 모두 볼 수 있다. 엄밀히 보면 두 기술은 무선 통신을 사용하도록 도와준다는 측면에서 구조적으로 비슷하다. 하지만 세부적인 부분은 다른 점이 있다. 그 중심에는 거창하지만 '사람'이 있다.

테더링은 개인 사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무선 데이터 사용이 가능한 기기를 다른 외부 기기에 1:1로 연결해 쓴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실제로 테더링 기능을 보면 USB와 블루투스 연결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각각 유무선으로 기기간 직접 통신하는 구성이다.

핫스팟은 여러 기기에 데이터 통신을 제공하는 형태다.(출처=IT동아)
핫스팟은 여러 기기에 데이터 통신을 제공하는 형태다.(출처=IT동아)

핫스팟은 다수의 기기 연결을 지원한다. 마치 가정 내에서 사용하는 무선 인터넷 공유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데이터 사용이 가능한 단말기(스마트폰 또는 태블릿)가 다수의 무선 요청 기기에 필요한 무선 데이터를 분배하는 기능을 의미한다.

스마트폰은 기본적으로 기기를 USB로 연결해 무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USB 테더링'과 블루투스 통신으로 해당 기능을 구현하는 '블루투스 테더링' 외에도 단말기가 분배기 역할을 해주는 '와이파이 핫스팟'이 있다고 보면 된다.

구동 방식에 의한 차이도 있다. USB 테더링은 비록 기기 사이에 케이블을 연결해 통신하게 되지만 안정적인 성능을 구현할 수 있으며 비교적 높은 보안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기기가 USB 단자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만약 노트북 같은 장치에 사용한다면 충전까지 이뤄지므로 합리적이다.

블루투스 테더링은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해 연결한 다음 통신하게 되므로 수신하는 기기의 블루투스 성능이 떨어지면 최적의 속도를 기대하기 어렵다. 연결이 잘 되었다 하더라도 대용량 데이터를 수신하는데 한계가 있다. 흔히 쓰이는 블루투스 4.X 버전이라면 전송 속도가 1Mbps 가량으로 초당 125KB를 주고 받는 수준에 불과하다. 간단한 문자 전송이나 메일을 보내는 정도라면 모르겠지만 동영상이나 음악을 스트리밍하는데 적합하지는 않다.

핫스팟은 비교적 최적의 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 최신 LTE 스마트 기기라면 와이파이 못지 않은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그러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접속 기기의 수가 많아지면 속도는 떨어진다. 그리고 설정에 따라서는 보안에도 취약하기 때문에 가급적 인가된 사람에게만 연결을 허용하도록 설정하거나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테더링 연결은 어떻게 하나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라면 기기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설정> 내 <네트워크> 항목에 있는 <인터넷 함께 쓰기(테더링, 핫스팟)>에서 해당 기능을 활성화하거나 사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메뉴에 접근하면 USB 테더링, 와이파이 핫스팟, 블루투스 테더링 항목이 준비되어 있으므로 필요에 따라 쓰면 된다.

안드로이드는 설정 메뉴 내에 있는 네트워크 항목에서 테더링과 핫스팟 메뉴가 있다.(출처=IT동아)
안드로이드는 설정 메뉴 내에 있는 네트워크 항목에서 테더링과 핫스팟 메뉴가 있다.(출처=IT동아)

참고로 USB 테더링은 기기가 USB 단자에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기본적으로 비활성화 되어 있다. 일부 활성화가 되어 있기도 한데 케이블 연결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쓸 수 없다. 블루투스 테더링은 기능을 활성화 한 다음, 연결이 필요한 기기에서 블루투스 검색으로 연결이 이뤄진다.

와이파이 핫스팟도 그냥 활성화하는 것으로 사용 가능하다. 데이터 사용에 여유가 있는 단말기일 경우에 사용하자. 켜두면 연결이 필요한 기기에 해당 단말기 이름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기본 설정으로 쓰게 될 경우, 간혹 동일한 기능을 활용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해당 단말기를 찾기가 난처해질 때가 생긴다. 이를 대비하 미리 접근 인원이 식별 가능한 이름과 보안을 위해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필요에 따라 테더링과 와이파이 핫스팟을 활성화하자.(출처=IT동아)
필요에 따라 테더링과 와이파이 핫스팟을 활성화하자.(출처=IT동아)

설정 방법은 테더링, 핫스팟 활성화 메뉴 내에 있다. 와이파이 핫스팟 항목을 보면 세부 설정을 위한 아이콘 '…'이 보인다. 여기를 터치하면 세부 설정 항목으로 이동한다. 주로 핫스팟 설정 이름과 비밀번호, 보안 방식, 최대 연결 기기 수 등을 설정하게 된다. 여기에서 지인들이 식별 가능한 이름과 보안 설정을 미리 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와이파이 핫스팟 기능을 활성화하면 배터리 소모가 매우 빨라진다. 아무래도 신호를 받는 것은 물론 연결 단말기에도 데이터 신호를 보내야 하기 때문에 통신 장치에 부하가 집중된다. 이 점 유의해서 통신 자원을 분배하는 단말기는 가급적 전원 연결기 되어 있거나 보조 배터리 등에 연결된 상태에서 쓰는 것이 차후 전원에 의한 불상사를 막는 방법이다.

아이폰의 설정 메뉴. 테더링 또는 핫스팟을 쓰려면 <개인용 핫스팟>을 활용하자.(출처=IT동아)
아이폰의 설정 메뉴. 테더링 또는 핫스팟을 쓰려면 <개인용 핫스팟>을 활용하자.(출처=IT동아)

아이폰은 설정 메뉴에 <셀룰러> 항목에서 <개인용 핫스팟>에서 활성화 가능하다. 또는 설정 메뉴에 바로 <개인용 핫스팟> 항목이 기본적으로 준비되어 있다는 점 참고하자. USB 또는 블루투스 테더링은 선택할 수 없지만 제공은 하고 있다.

보안을 위해 와이파이 암호를 설정해 두는 것을 권장한다.(출처=IT동아)
보안을 위해 와이파이 암호를 설정해 두는 것을 권장한다.(출처=IT동아)

USB 테더링은 개인용 핫스팟 항목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아이폰을 PC에 연결하면 된다. 이후 PC 내 네트워크 항목에서 활성화되어 있는 아이폰을 선택하면 자동 연결된다. 블루투스 테더링도 마찬가지다. 아이폰을 PC와 무선 연결한 다음, 별도의 표시되는 발급 코드를 입력하면 끝이다. 비교적 간단한 구성이므로 쉽게 사용 가능해 보인다.

데이터와 배터리 사용에 주의 필요

테더링과 핫스팟을 사용할 때의 문제는 배터리 소모에 있다. 일반적으로 혼자 사용할 때와 달리 빠른 배터리 소모가 이뤄지기 때문에 방심하면 핫스팟을 활성화한 본인 스마트폰까지 쓸 수 없는 불상사가 발생하게 된다. USB 테더링은 충전이 동시에 이뤄지므로 사정이 낫다. 그러나 블루투스 테더링과 와이파이 핫스팟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배터리 소모는 이뤄지므로 주의하자. 배터리 소모가 우려된다면 별도의 충전 배터리를 소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데이터 사용량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된다. 일반적인 PC 콘텐츠 활용 시 엄청난 용량의 데이터가 쓰인다. 스마트폰이 연결되었어도 콘텐츠에 따라 데이터 소모량이 커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된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라면 기본 정액 데이터가 쓰이고 나서 속도 제한이 이뤄지기에 그나마 낫지만 일반 요금제일 경우, 데이터 초과 사용에 의한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으니 사용 전 신중히 선택하자.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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