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MB와 어떤 인연? 대선 이명박 캠프 외곽 지원→이듬해 금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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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23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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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사진=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린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2007년 제17대 대선 당시 이 전 대통령의 외곽 후원조직 선진국민연대에서 교육문화위원장을 맡은 친이계(친 이명박 계) 의원이다.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장제원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 상임자문위원을 맡으며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쌓기 시작한다. 이듬해 제18대 총선에서 장 의원은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의 공천을 받아 부산 사상구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 뱃지를 단다.

장제원 의원은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등 MB 정권의 위기 때마다 이 전 대통령을 두둔하는 목소리를 낸다. 그는 그해 언론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 성공과 한나라당 2기 출범을 위해 밀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은 당 내에서 친이·친박(친 박근혜) 계파 갈등이 계속되자 2010년 계파 모임 탈퇴를 선언한다. 장 의원은 “그동안 당내 다양한 의원모임 및 단체는 친이·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 끼리끼리 모이게 하는 폐단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더 이상 ‘두나라당’이 되는 구조가 지속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계파 모임 탈퇴를 선언한 뒤에도 장제원 의원은 여당 의원으로서 MB 정부를 비판하는 야당의 지적에 발끈하는 모습을 보인다. 장 의원은 2011년 박지원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이명박 정부 4년차, 국민들과 함께 묻는다. 지금 이명박 정부는 어디에 있는가, 국민이 얼마나 고통 받고 있는지 알고나 있는가. 이 대통령은 아픔을 참고 형님(이상득 전 의원)을 정계에서 은퇴시켜 달라. 형님도 동생인 대통령과 나라의 성공을 위해 스스로 용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하자 박 원내대표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항의하다 퇴장했다.

장제원 의원이 19대 총선에 도전하지 않은 명분도 이명박 전 대통령 때문이었다. 장 의원은 19대 총선을 앞두고 선관위로부터 금품 제공 등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하자 의혹을 일축한 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어려운 시기에 이명박 대통령에게 저의 불미한 일로 부담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절박함도 저의 결심을 앞당겼다”고 밝혔다.

장제원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퇴임 후에도 이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장 의원은 지난 2013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이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오늘 오랜만에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몇몇 선배님들과 이명박 대통령님을 찾아 뵈었다. 너무 건강하시고 인자하신 모습에 감사할 따름이었다”면서 “국가 최고의 원로로서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님으로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시길 기대하며 행복한 하루를 보낸다. 이명박 대통령님의 건강과 건승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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