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꼬고 앉았다고… 의경에 폭언한 경감 대기발령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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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반 생일파티중 “야, 이××”
해당 경감 “하극상 행동해” 주장

12일 오후 10시경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파티가 열렸다. 장소는 의경들이 생활하는 본부소대 내무반. 파티의 주인공은 이날 생일을 맞은 A 경감(43)이었다. 경찰서 안에 있는 공간이지만 현장에는 20캔 정도의 맥주가 준비돼 있었다. A 경감과 의경 10명이 참석했다. 일부는 이미 취한 상태였다. 내무반에 오기 전 A 경감은 의경 3명과 함께 광진구의 한 양꼬치 집에서 1차 생일파티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소주 3병을 나눠 마셨다. 그러고 경찰서에서 2차 생일파티가 이어진 것이다.

술자리가 한창 벌어지다 A 경감이 갑자기 의경 B 씨를 향해 “야, 이 ××, 버르장머리 없는 ××”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전역을 못하게 하겠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던졌다. B 씨가 술자리에서 다리를 꼬고 앉고 발바닥을 손으로 만졌다는 이유였다. A 경감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B 씨를 자신의 사무실로 데려간 뒤 “네가 뭔데 내 생일파티를 망치느냐”며 욕설과 폭언을 이어갔다.

당시 상황은 내부 신고를 통해 경찰서에 접수됐다. 경찰은 A 경감을 다른 경찰서로 전보 조치하고 징계 결정을 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의경을 데리고 나가 술을 마시고 부대 안에서 술을 마신 것 모두 규정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A 경감은 의경들과 술을 마시고 폭언한 건 인정하면서도 “B 씨가 나를 노려보는 등 하극상 같은 행동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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