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donga.com

서울~인천공항 KTX 23일부터 사라진다
더보기

서울~인천공항 KTX 23일부터 사라진다

서형석 기자 , 조유라 기자 입력 2018-03-21 03:00수정 2018-03-21 09:26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올림픽 끝나자 사실상 ‘빈 차’
경부-경강선 서울역까지만 운행
지방승객 공항철도-버스 환승해야
20일 인천 중구 공항로 인천공항1터미널역에 강릉역에서 KTX-산천 896호를 타고 온 승객들이 내리고 있다. 평창 겨울패럴림픽 수송 기간이지만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 23일부터 이 승강장에는 고속열차(KTX)가 서지 않는다. 인천=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20일 오후 4시 7분 KTX-산천 896호 열차가 서울역을 출발했다. 앞서 강릉역에서 오후 2시 10분 출발한 열차다. 종착지는 인천공항2터미널역. 그러나 서울역 정차 후 다시 출발한 열차에는 고작 38명의 승객만 있었다. 정원(363명)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8개 객차 중 6호차에는 1명뿐이었다. 24분 후 열차는 검암역에 도착했다. 고속열차(KTX) 전용 승강장이 썰렁했다. 반면 건너편 공항철도 승강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오후 5시 30분 서울역으로 되돌아온 열차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승객 수요가 적은 KTX 인천공항 구간의 운행이 결국 23일 중단된다. 운행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사실상 운행 폐지 수순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수요 예측 실패로 수천억 원의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과 국토교통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따르면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인천공항 1, 2터미널역을 오가는 구간의 KTX 운행이 23일부터 무기한 중단된다. 2014년 6월 개통한 구간이다. 기존 공항철도 선로를 공유하면서 전용 승강장 신설과 설비 개량 등에 약 3149억 원을 투입했다.

개통 당시 정부는 부산과 광주에서도 KTX를 타고 한 번에 인천공항에 갈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경부·호남선에 이어 올 1월 강릉을 오가는 경강선이 청량리역과 서울역을 거쳐 인천공항 구간을 운행했다. 이 덕분에 이번 평창 겨울올림픽과 패럴림픽 때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이용했다.

20일 공항철도 구간을 주행해 인천공항2터미널역으로 향하는 KTX-산천 896호 6호차의 좌석 대부분이 비어 있다. 이날 6호차의 승객은 1명뿐이었다. 인천=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하지만 개통 이후 평상시 승객 수요는 심각한 수준이다. 철도통계연보에 따르면 2016년 연간 이용객은 44만376명, 하루 평균 1206명이다. 국토부가 예상했던 1426명을 밑돈다. 한 번 운행할 때마다 100명 남짓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150km에 그쳐 시간 단축 효과도 높지 않다. 반면 요금은 같은 노선을 운행하는 공항철도(서울역∼인천공항 2터미널)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싸다.

올 1월 광명역에 도심공항터미널이 들어서면서 KTX를 이용하는 지방 승객의 숫자는 더 줄었다. 광명역에 내려 탑승 수속과 출국 심사를 마치고 버스로 공항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의 수요는 하루 평균 3542명에서 최대 6743명. 비용 대비 편익(B/C)은 0.93에 그쳤다. 1.0 이하는 사업이 부정적이라는 걸 뜻한다. 하지만 당시 정부는 “프랑스처럼 공항에 전국을 잇는 KTX가 들어가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사업을 추진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공항 KTX가 계획 당시와 비교해 대체수단이 많이 생기는 등 운영 여건이 달라졌다. 존치 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 / 인천=조유라 기자


#서울#인천공항#ktx 23일#사라진다#올림픽#경부#경강선#서울역#운행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

부동산 HOT ISSUE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