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한반도]美 한반도 전공 대학원생들이 본보 탈북기자에게 던진 질문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0일 18시 15분


코멘트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학생들이 본보 국제부 주성하 기자의 특강을 듣고 있다. 사진=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학생들이 본보 국제부 주성하 기자의 특강을 듣고 있다. 사진=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북한은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본격적인 미중 간 ‘양다리 외교’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탈북자 출신으로 2003년부터 북한 이슈를 취재하고 있는 본보 국제부 주성하 기자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사회주의 진영의 양강이었던 중국과 소련 사이에서 양다리 외교를 펼친 경험이 풍부하다”며 “북미회담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를 묻는 학생들의 다양한 질문에 주 기자는 “북한이 중국을 상당히 불편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미국과 달리 중국은 직접 북한에 대한 다양한 압박 카드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본보 국제부 주성하 기자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본보 국제부 주성하 기자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주 기자는 “최악의 경우 북한 정권교체까지 추진할 수 있는 중국과 달리 미국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영향력도 제한적이라 북한으로서는 더 편하게 대할 수 있는 면이 많다”고 말했다.

북한이 갑작스럽게 붕괴될 경우에 대해서는 한국 못지않게 중국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은 역사적으로 동북지역에서 큰 문제가 터지면 중앙정부가 심각한 위기를 맞이했다”며 “현 상황에서 북한이 붕괴되면 수백만 명이 중국 국경을 넘는 혼란 상황이 발생하고 중국으로서도 큰 어려움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특강은 미국내 대표적인 한국 전문가 중 하나로 꼽히는 제임스 퍼슨 SAIS 교수의 ‘두 개의 한국’ 과목을 듣는 학생들의 한국 방문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국제학과 외교학 분야의 세계적인 명문으로 꼽히는 SAIS는 국내 주요 정부부처, 정당, 기업 등을 방문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2016년부터 국내 언론사로는 유일하게 동아일보를 방문하고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