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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잦던 박인비 “골프 외에 뭐가 재미있을까” 워라밸 지켰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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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잦던 박인비 “골프 외에 뭐가 재미있을까” 워라밸 지켰더니…

김종석 기자 입력 2018-03-20 16:23수정 2018-03-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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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했을 때 무지개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한 박인비 남기협 부부.
‘골프 여제’ 박인비(30)는 요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에 관심이 많다. 19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 컵에서 1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원동력 가운데 하나로 워라밸로 꼽기도 했다. “30대를 새롭게 시작하는 시점에서 의미 있는 우승입니다. 골프장 안팎에서 골프와 일상의 균형을 잘 유지한 덕분이에요.”

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에 입문한 박인비는 어느새 필드와 인연을 맺은 지 20년도 넘었다. 10대 주니어 시절부터 줄곧 정상을 질주했지만 프로 데뷔 후 2009년부터 4년 가까이 극심한 슬럼프에 허덕이며 골프를 관두려까지 했다.

하지만 2011년 현재 남편인 남기협 코치를 와 약혼 후 투어 생활을 하면서 재기에 성공해 전성기를 맞았다. 2014년 결혼한 그는 지난 2년 동안 부상을 겪으며 시즌을 중도에 마치게 되면서 워라밸에 더욱 신경쓰게 됐다. “목표만을 향해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몸 여기저기가 아프게 된 게 아닌가 후회가 되더라고요. 골프 외에도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들이 뭔지 고민하며 살려고 합니다.”

지난해 하반기 무리한 투어 복귀 보다는 충분한 치료 및 회복에 집중하고 가족과 여행을 다니는 등 여유를 가졌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을 기념해 남편이 선물한 반려견 리우와 시간을 보내는 일도 큰 즐거움이었다. 88년생 동갑내기 골프 선수들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는 등 주위를 챙기는 일도 열심이었다.
남편이 선물한 반려견 리우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박인비.

재충전을 마친 박인비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출국해 새로운 시즌에 대비한 강도 높은 훈련을 재개했다. 놀 때 놀고 일할 때는 일하는 스타일이 몸에 붙으면서 훈련 몰입도가 높아져 그 어느 때보다 트레이닝 효과가 높았다는 게 측근의 얘기였다.

집에서는 결혼 5년차를 맞은 주부로 돌아가 청소 빨래 등을 하거나 장을 보고 요리를 하기도 했다.

박인비는 앞으로도 많은 대회에 무리하게 출전하기 보다는 메이저 대회 위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설 계획이다.



20일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박인비는 지난주보다 10계단 상승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인비의 톱10 진입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이다. 박인비가 2연패를 노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 츨전권은 향후 세계 랭킹에 따라 부여된다.


하지만 2013년부터 92주 동안 세계 1위를 지켰던 박인비는 숫자에 초월한 듯 보였다. “세계 랭킹 순위를 안본지 너무 오래돼 특별한 느낌은 없어요. 순위를 의식하면 부상 기간 오히려 부담을 느껴 오히려 지장이 있었을 것 같았어요. 현재에 만족합니다.”

박인비는 ‘행복한 골프’를 지향한다고 늘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다. 그런 박인비에게 워라밸은 어느새 삶의 모토라도 된 듯 하다. 이런 박인비의 모습은 운동에만 올인하다 부진이나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후배들에게도 좋을 롤모델이 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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