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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졸업생 “조형대 교수가 성추행”…성명에 29명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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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졸업생 “조형대 교수가 성추행”…성명에 29명 동참

뉴스1입력 2018-03-20 14:22수정 2018-03-2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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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글 2건 잇따르자 졸업생 29인 곧바로 성명
지목 교수, 이날 강의 돌연 휴강 “건강상 이유”
이화여대 캠퍼스/뉴스1DB © News1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 News1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교수가 학생을 성추행하거나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혹이 제기된 교수는 건강상의 이유로 20일 예정된 강의를 휴강했다.

19일 오후 페이스북 페이지 ‘미술대학 내 교수 성폭력 대나무숲’에는 ‘E여자대학’ 대학원 재학 시절 학과 MT에서 A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A교수는 제 옆에 앉아 제 종아리를 주물럭거리며 만졌다“며 ”제 귀에 자신의 코와 입술이 닿게 입김을 불어 넣으며 제 (미술)작업 얘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말할 수 없이 불쾌했지만 대화 내용이 제 작업에 대한 것이어서 어느 타이밍에 어떻게 싫음을 표현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고, 과 MT의 즐거운 분위기를 깰까 두려워 아무 말도 어떤 행동도 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 글쓴이는 A교수가 수업시간에 ‘유명한 큐레이터 좀 꼬셔서 좋은 데서 전시도 하고 그래. 내가 여자라면 진짜 성공할 자신 있는데 너희는 왜 그걸 못하니?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등 성희롱·성차별 발언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같은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전시회 뒤풀이 자리에서 A교수의 지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는데 A교수가 이를 묵인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 소재 E여자 대학교 졸업생’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당시 예술계 인사인 A교수 지인이 노골적으로 싫은 내색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엉덩이를 주물렀다고 밝혔다.


이 글쓴이는 ”제가 이 일을 언급했을 때 A교수는 성추행을 이미 알고 있었으며 우리나라에서 여성작가로 살아남으려면 이런 일은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오지 못해 자책한 시간들이 억울하다“며 ”이런 일들이 만연한 대학 내 고질적인, 절대적으로 불필요한 관습을 지켜보며 무기력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폭로가 잇따르자 ‘이화여자대학교 조소전공 성폭력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꾸려졌다. 비대위는 1차 기명 성명을 발표하고 ”페이스북 페이지는 문제가 정당한 해결에 이르는 날까지 함께 행동하고 공감하는 장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성명을 통해 ”연속적인 폭로로 이화여대 조소전공 역시 최근 불거진 권력형 성폭력 문제에서 예외가 아니었음이 드러났다“며 ”사실 A교수의 성폭력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A교수는 대학 부임 이래 자신의 권력을 빌미로 대학 MT, 전시 뒤풀이, 자신의 작업실, 서울 모처의 술집 등에서 제자들에게 성추행을 자행해왔다“며 ”작가와 큐레이터 등을 소개시켜준다는 핑계로 건전하지 못한 자리를 만들고 학생들로 하여금 그들을 접대할 것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가운데 성추행 문제는 공공연하게 발생했다“며 ”항의하는 학생이 나오면 여성 작가라면 당연히 감내해야 하는 것, 심지어는 성공에 더 유리한 것이라고 가르쳐다“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학교 당국에 ΔA교수 성폭력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 Δ그 결과에 상응하는 엄격한 처벌 Δ 2차가해로부터의 피해자들 보호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의 1차 성명에는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졸업생 29명이 이름을 올렸다. 작성자들은 실명과 학번도 함께 공개했다. 비대위는 이화인들의 참여가 늘어나는 대로 2차, 3차 성명서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뉴스1은 의혹이 제기된 A교수의 반론을 듣고자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A교수는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돼있던 강의를 휴강했다. A교수 측은 수업 시작 20분 전쯤 문자메시지를 통해 학생들에게 ”수업 교수 건강상 문제로 휴강한다“고 알렸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사실 확인 중“이라며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에 두고 사실관계를 철저히 조사한 뒤 적법한 학교 규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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